"우크라 외무, 이달말 인도 방문"…'종전 평화회의' 지지 요청(종합)
모디 총리·푸틴 대통령, 전화로 우크라이나 문제 논의
(서울·뉴델리=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유창엽 특파원 =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이달 말 인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쿨레바 장관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전 개시 이후 인도를 방문하는 최고위 우크라이나 정부 인사다. 쿨레바 장관은 방문 기간 중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두 장관은 지난 1월 전화로 우크라이나 분쟁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쿨레바 장관은 이번 인도 방문에서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인 인도에 전쟁 종식과 평화 정착을 위한 적극적 역할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쿨레바 장관의 방문은 우크라이나가 '평화 정상회의' 개최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보하려고 애쓰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이 정상회의는 스위스가 우크라이나와 함께 연내 자국 내 개최를 추진 중인 행사다.
우크라이나전 종전과 평화 정착을 위한 구체적 해법을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모여 찾아보자는 취지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월 비올라 암헤르트 스위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공동 개최에 합의한 바 있다.
스위스는 분쟁 당사국인 러시아에도 정상회의 문호가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표방하는 '평화 공식'을 홍보하는 자리가 될 수 있는 이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22년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러시아군 철수와 정의 회복, 핵 안전과 식량 안보, 에너지 안보 등 10개 항으로 이뤄진 우크라이나전 평화 공식을 제안한 바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서 중립을 표방해온 인도는 미국 등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러시아산 원유와 비료 수입을 크게 늘리는 등 경제 협력을 강화해 왔다.
모디 총리는 전쟁 중재를 위해 젤렌스키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여러 차례 통화하고 양측이 대화와 외교를 통해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크렘린궁은 이날 모디 총리와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고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도 별도 성명에서 모디 총리가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 대화와 외교를 진전 수단으로 일관되게 지지하는 인도 입장을 거듭 언급했다고 전했다.
또 모디 총리가 푸틴 대통령의 5선을 축하하고 양국간 전략적 파트너십 심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cjyou@yna.co.kr
yct94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