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태양광업체 中룽지 5% 감원…"탈중국 생산 가속"
"감원 대부분 중국 내에서 이뤄질 듯"…글로벌 확장 전략은 그대로
'글로벌 비용 절감' 피델리티는 중국사업부 직원 6분의 1 해고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세계 최대 태양광업체인 중국 룽지뤼넝(隆基綠能·Longi)이 전체 직원의 5%를 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룽지는 "현재 태양광업계는 갈수록 복잡하고 경쟁적인 환경에 직면해있다"면서 "시장 변화에 맞추고 조직 효율성을 꾀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원 폭이 30%에 달한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룽지 측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현재 룽지의 직원 수는 약 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룽지를 비롯한 중국 태양광업체들은 몇 년 동안 급속도로 설비를 확장해 글로벌 태양광 제조업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과잉 생산과 태양전지 가격 하락에 따라 업체들은 제조단가 이하의 가격에 제품을 판매해왔다.
결국에는 관련 업체들이 예정됐던 투자를 취소하거나 보류한 데 이어 직원 해고까지 나선 것이다.
중국은 태양광을 전기차, 배터리와 함께 3대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5% 안팎이라는 올해 경제 성장 목표 달성을 노리고 있다.
감원은 대부분 중국 내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여 태양광 생산의 탈(脫)중국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중국 태양광업체들은 그동안 자국 내 설비 확장을 자제하는 동시에 해외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전략을 써왔다.
미국을 포함한 상당수 국가가 에너지 전환에 필수적인 태양광 장비를 중국에 의존하는 것을 꺼림직하게 여기는 데 대한 대응이었다.
한편, 자산 운용사 피델리티는 중국 사업부 전체 직원 120명 가운데 20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는 중국 증시 급락 및 피델리티의 글로벌 구조조정 계획과 맞물려 있다.
7천760억달러(약 1천40조원)의 고객 자산을 운용하는 피델리티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1억2천500만달러(약 1천670억원)의 비용을 줄이고 인력 9%를 감축하는 경비 절감 계획을 이달 초 발표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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