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벚꽃 엔딩?…워싱턴DC 명물 벚꽃, 역대 두번째 '이른 절정'

입력 2024-03-19 10:12
수정 2024-03-19 10:18
벌써 벚꽃 엔딩?…워싱턴DC 명물 벚꽃, 역대 두번째 '이른 절정'

일본도 역대 가장 이른 벚꽃 만개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의 벚꽃 명소 중 하나인 워싱턴 DC의 벚꽃이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역대 두 번째로 이른 절정을 맞이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은 전날 오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워싱턴 DC의 벚꽃이 만개해 화려한 봄의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워싱턴 DC의 인공호수인 타이들 베이슨 주변 벚꽃 기준으로 올해 절정 시기가 예년보다 2주나 빠른 것이다.

또한 1921년 기록이 시작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이른 절정으로, 역대 가장 빠른 절정 기록은 1990년 3월 15일이었다.

벚꽃이 이달 20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로 예정된 워싱턴 DC 벚꽃축제보다 이른 절정을 맞이한 것은 지구 온난화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3월 워싱턴 DC 기온은 예년보다 화씨 기준으로 9도 이상 높아 역대 두 번째로 따뜻한 3월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으며 지난달 26일 이후 이렇다 할 추위도 없었다.

이에 따라 워싱턴 DC 벚꽃의 개화에서 만개까지 기간이 15일로 적어도 지난 20년 사이에 가장 짧았다고 WP는 설명했다.

워싱턴 DC 벚꽃은 3월 평균기온이 지난 100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평균 만개 시기도 4월 4일에서 3월 30일로 6일이나 빨라졌다.

최근 5년간 워싱턴 DC 벚꽃 만개 시기는 모두 3월 29일 이전이었으며 지난해에는 3월 23일이었다.

일본도 지구 온난화로 인해 역대 가장 이른 벚꽃 만개 시기를 예상하고 있다.

일본 기상학자들은 올해 벚꽃이 역대 가장 이른 25일쯤 절정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기상청의 사사노 다이스케는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1953년 이후 일본 전역에서 벚꽃의 평균 개화 시작일이 10년마다 1.2일의 속도로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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