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민주주의 정상회의 대만 초청 반대…韓, 하나의중국 따라야"(종합)

입력 2024-03-18 17:13
中 "민주주의 정상회의 대만 초청 반대…韓, 하나의중국 따라야"(종합)

신화통신 "韓 정상회의 개최, '美의 卒' 역할"…中외교부 "민주 문제 도구화 반대"

北탄도미사일 발사에는 "北 겨냥 韓美연합훈련 먼저 있었다"…'사실상 묵인' 해석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은 18일 한국에서 개막한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만이 참가하는 문제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한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신임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한국이 대만 당국을 소위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초청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린 대변인은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이 있고,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분할 불가능한 일부분이며,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전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라면서 "어떤 외부 세력도 중국 내정에 간섭하거나 대만 독립을 종용·지지하는 것은 실패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한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대만 독립 세력에 무대를 만들어주는 일을 중단하기를 촉구한다"며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 당국이 민주·인권 등의 깃발을 들고 대만 독립 활동의 공간을 확대하려는 획책과 처사는 세상 사람들을 속일 수 없고, 스스로 굴욕을 자초할 뿐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이날부터 사흘간 서울에서 열리며 장관급 회의, 시민사회 행사, 화상 정상회의 등으로 구성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1년 처음 개최한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미국 이외 지역에서 개최되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중국은 미국 등이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통해 '권위주의 국가'를 비판하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전날 게재한 논평 '민주와 무관한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이번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개최한 것은 미국의 '졸'(卒) 역할을 한 것이라며, 한국이 이번 정상회의 개최로 미국의 신냉전 가치관을 앞장서서 홍보하고 있다는 한국 매체와 연구자 언급을 소개했다.

신화통신은 또 "국제사회는 미국이 소위 '미국식 민주'를 정치화·도구화·무기화한 본질과 가짜 민주의 이름으로 분열·대결을 불러일으키고 자기 패권을 지키려는 의도를 이미 똑똑히 봤다"고 썼다.

이날 린 대변인은 신화통신의 비난에 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말에 "언론의 관점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겠다"면서도 "원칙적으로 중국은 이데올로기로 선을 긋고, 민주 문제를 도구화·무기화하는 것에 일관되게 반대해왔다. 이런 방식은 그 자체로 민주 정신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린 대변인은 "지금 세계가 필요로 하는 것은 민주의 이름으로 분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기초로 단결·협력을 강화하고, 국제 관계의 민주화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각국과 상호 존중의 기초 위에서 민주 등 문제에 관해 교류·상호참조를 전개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린 대변인은 이날 오전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일에 대해서는 "중국은 관련 보도에 주목했고, 한국과 미국이 이전에 조선(북한)을 겨냥한 연합 군사훈련을 한 것에도 주목했다"며 두 사안을 연결 지었다.

그는 "중국은 반도(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지키는 것이 각 당사자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44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비행체 여러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모두 세 발로 파악됐다.

지난달 14일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지 33일 만의 도발 재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따른 제재 대상인 탄도미사일 도발로 따지자면 지난 1월 14일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에 이어 64일 만이며, 올해 들어 두 번째 탄도미사일 발사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안보리 결의에 찬성했다.



xi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