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선 맞춰 '푸틴 반대' 반란세력 무력행사 강화

입력 2024-03-17 09:58
수정 2024-03-17 13:15
러시아 대선 맞춰 '푸틴 반대' 반란세력 무력행사 강화

3개 반정부단체, 러 국경에 탱크·헬기까지 동원해 공세

푸틴 종신집권에 저항…"푸틴, 작전 직접 언급하며 경계"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 맞춰 반정부 무장세력이 러시아 국경지대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러시아 남부를 따라 양국의 치열한 전투가 5일째 벌어지고 있으며 여기에 러시아 반정부 무장세력도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은 국경 지역에는 있는 러시아 벨고로드주의 뱌체슬라프 글랏코프 주지사는 전투가 격화하자 텔레그램을 통해 주말인 17일에는 쇼핑몰이, 18~19일에는 학교가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15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대선을 치르는 러시아의 국경지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5선이 예고된 선거다.

푸틴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망명 러시아인들이 이런 공세에 참여하는 등 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들 러시아인으로 구성된 반정부 민병대는 '러시아자유군단', '러시아의용군', '시베리아대대' 등 3개로 우크라이나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무장단체는 병력 규모 공개를 거부했지만, 전투에 탱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대선을 전후로 자국을 겨냥한 동시다발적인 공격이 계속되자 이를 선거 방해 시도로 규정하고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4일 국가안보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지시를 받는 용병 2천500명이 러시아 국경을 따라 공격하고 있다"며 이번 주 대선 투표를 방해하기 위한 5곳에 대한 공격이 있었지만 모두 격퇴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자유군단의 알렉세이 바라노프스키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에게 저항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이 우리의 작전을 두차례 언급했다"며 "이는 우리가 목표물을 타격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소식통에 따르면 반정부 무장단체들의 공격은 러시아 벨고로드에서 쿠르스크 지역까지 대략 160㎞에 이르는 접경지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와 관련,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9곳의 침공 지점을 확인했다. 우크라이나 쪽에서 날아온 헬기 공격도 있었다.

NYT 취재진은 반정부 무장단체가 작전을 위해 준비 중인 탱크 2대와 장갑차 4대를 목격했으며 이 중에는 미국산 M113 장갑차 2대도 있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용군 지휘자인 데니스 카푸스틴은 지난 13일 NYT에 "탱크와 장갑차, 대포로 일제히 공격하고 있다"며 대선을 앞둔 러시아의 국경 지역을 불안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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