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유엔대사 "韓,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北본성 제대로 알릴 것"
"새롭고 매우 심각한 도전인 北러군사협력에 대해 각별히 우려"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15일(현지시간) 한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선출직 이사국으로서 북한의 진짜 본성을 제대로 알리고 안보리 제재가 존중받고 이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코리아소사이어티와 미국외교정책협의회(NCAFP) 공동 주최로 열린 좌담회에서 "북핵 문제와 인권 문제를 동시에 살펴보면 북한이 정상 국가가 아니라는 점이 곧바로 자명해진다"며 이처럼 말했다.
황 대사는 특히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에서 초래되는 새롭고 매우 심각한 도전에 대해 각별히 우려를 갖고 있다"라고 상기했다.
이어 "북한이 군사협력을 하는 대상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라는 점에서 안보리 결의를 무력화하고 나아가 북한이 더욱 과감한 도발을 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황 대사는 지정학적 역학관계가 최근 크게 변화하면서 10년 전 한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 활동을 했던 때와 비교해 10개 선출직 비상임 이사국(E10)의 존재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안보리가 지난 수십 년간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중심 시스템이었지만 이제는 'E10'의 성공적인 참여 없이는 안보리에서 어떤 중요한 결정도 내릴 수 없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황 대사는 "이 같은 새로운 다이내믹스는 한국이 E10을 포함한 모든 안보리 이사국과 긴밀히 협력하며 새로운 여정을 가능하게 한다"면서도 "그러나 안보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당연하게도 한국의 핵심 동맹국이자 유일한 동맹국인 미국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사는 "한국은 유엔 회원국 중 미개발국 시절 기억을 아직 갖고 있는 몇 안 되는 선직국 중 하나"라며 "이는 한국이 다수의 안보리 의제에서 유엔 헌장의 정신과 원칙에 기반해 건설적이고 솔직한 방법으로 입장을 취할 수 있게 도와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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