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 라파작전, 실행 가능한 민간인 대책 있어야"

입력 2024-03-16 01:06
美 "이스라엘 라파작전, 실행 가능한 민간인 대책 있어야"

블링컨 국무장관, 오스트리아 장관과 공동회견서 강조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은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의 군사작전을 계획중인 이스라엘 측에 민간인 피해 방지 대책 수립을 재차 촉구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알렉산더 샬렌베르그 오스트리아 외무장관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라파의 민간인들이 해를 면하게 될 뿐 아니라, 해를 면한 뒤 피난처·음식·의료·의복 등을 제공받으며 적절히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는 분명하고 실행가능한 계획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그와 같은 계획을 아직 보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작년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보복 작전에 나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대부분을 장악한 가운데, 하마스 지도부가 은신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라파를 지상군으로 공격해야만 하마스 소탕과 인질 구출 등 전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최대 140만명에 이르는 피란민이 밀집한 라파를 공격할 경우 엄청난 민간인 피해가 예상된다며 이를 만류하고 있다.

또 이집트와 접경한 라파를 통해 구호품이 대부분 반입되는 만큼 '생명줄' 역할을 하는 이곳에서 군사 작전을 벌이면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가 더욱 악화할 우려도 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친이스라엘 일변도 정책에 대한 지지층 내부의 표심 이반을 목도한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이스라엘에 대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전날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이스라엘 정착촌을 겨냥해 이스라엘 단체와 개인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동했고,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상원 회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교체 문제와 연결되는 선거 실시를 이스라엘에 촉구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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