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정기 주주총회, 주주가치 제고에 '방점'
'깜깜이 배당' 폐지 등 정관 변경 예고…PC·모바일로 실시간 중계도 제공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이달 말 열리는 통신업계 정기 주주총회의 방점은 주주가치 제고에 찍혔다.
이른바 '깜깜이 배당' 관행을 개선하는 정관 변경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지는 가운데, 현장에 참석하지 못하는 주주를 위한 온라인 중계도 이뤄진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오는 26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KT[030200]는 28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LG유플러스[032640]는 21일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사옥에서 각각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통 3사의 주주총회 안건 중 눈에 띄는 부분은 정관 변경이다.
회사마다 표현이 약간씩 다르긴 하지만 "이사회 결의로 배당받을 주주 또는 등록질권자를 확정하기 위한 기준일을 정할 수 있다"는 조항이 공통으로 들어갔다.
그동안 주요 상장사들은 영업연도 마지막 날인 매년 12월 말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하고, 이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결정해 4월께 결산 배당해왔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해 결산 배당 시 기업이 주주총회 의결권기준일과 배당기준일을 다르게 정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선(先) 배당액 확정, 후(後) 배당기준일 지정을 선택한 상장사에 공시 우수법인 선정 시 가점 등을 주기로 하면서 배당기준일을 바꿀 수 있도록 정관을 고치는 것이다.
다만 다음 달로 예상되는 지난해 결산 배당은 적용되지 않는다.
KT의 경우 분기 배당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도 함께 이뤄진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10월 분기 배당 도입을 예고했으며, 2025년까지 배당 정책도 함께 공시한 바 있다. 당시 KT는 별도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사용하고, 2022년 기준 배당금 1천960원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사진에도 소폭 변동이 있을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유임이 결정된 유영상 대표가 재선임되는 가운데,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이성형 ㈜SK 재무부문장 등의 신규 선임도 앞두고 있다.
신임 사외이사로는 위기관리와 기업가치 제고에 전문성이 있는 노미경 HSBC 아태지역 리스크 총괄을 선임한다.
LG유플러스는 황현식 대표를 사내이사로, 김종우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이어지는 주주총회 온라인 중계도 마련됐다.
SK텔레콤은 2020년부터 정기 주주총회 현장을 PC와 모바일에서 실시간 중계해왔다. 시청을 원하면 25일 오후 5시까지 기업설명(IR)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LG유플러스도 20일 오후 5시까지 사전 신청한 주주를 대상으로 정기 주주총회 온라인 중계를 제공한다.
아울러 2021년 11월 SK텔레콤에서 인적 분할돼 출범한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402340]도 28일 오전 10시 중구 SKT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사외이사 등 이사 선임과 정관 변경,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 개정 등이 안건으로 올라있다.
acd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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