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올해말 바누아투에 대사관 개설"…태평양 도서국 공략 박차
동아태차관보, '대만 단교' 나우루에 "中, 많은 약속하나 이행안해"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14일(현지시간) 남태평양 도서국을 상대로 한 외교와 관련, "올해 말 바누아투에 대사관을 개설할 예정이며 키리바시에도 대사관을 열기 위해 키리바시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이날 상원 외교위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은 태평양 국가이며 태평양 도서국과 오랜 역사·문화적인 관계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태평양 도서국은 기후변화와 경제적 충격 등 안보와 번영에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이들 국가를 중국의 영향력에 더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라면서 "중국은 외교 지원, 지도층 포섭(elite capture), 대중을 상대로 한 강력한 메시지 캠페인 등을 통해 태평양 도서국에서 자신의 주장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다른 국가에 선택을 강요하지 않는다"라며 "우리는 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선택권을 갖고 강압으로부터 자유롭게 자국의 주권적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태평양 도서국인 나우루가 최근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외교관계를 다시 맺은 것과 관련, "최근 몇 년간 태평양 도서국 3개국이 대만에서 중국으로 외교관계를 전환했다"라면서 "(이 지역 국가가) 외교 관계를 반복적으로 뒤집는 것 자체는 선례가 있으나 그 방식은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경제적 유인책과 유엔총회 결의안 2758호(중국을 유엔 내 대표로 인정)를 그 이유로 들었으나 이는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나우루 및 대만과 공식 외교관계에 있는 태평양 도서국 3곳(마셜제도·투발루·팔라우)에 보내는 우리의 메시지는 중국과 협정을 체결하는 것에 대해 신중하고 명확하게 봐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많은 약속을 하지만 이행하지 않는 데다 그런 협정은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대만의 공식적인 외교 파트너 3곳에 대해서 우리는 그들의 요구가 충족되도록 신중하고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중국이 악용할 어떤 기회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국가안보전략(NSS)을 통해 중국을 유일한 전략적 경쟁자로 지목했으며 태평양 도서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이들 국가와 외교·안보적 관계를 강화하려고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솔로몬제도, 통가에 대사관을 개설했다.
solec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