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사임은 먼 가설, 주님 덕분에 건강"…자서전서 밝혀
19일 자서전 '인생: 역사를 통해 본 나의 이야기' 출간
(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은 곧 출간될 자서전에서 아직 사임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14일(현지시간) 교황의 자서전 '인생: 역사를 통해 본 나의 이야기' 일부를 발췌해 공개했다.
교황은 이 책에서 "사임을 고려할 정도의 심각한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이것은 먼 가설"이라며 조기 사임설을 일축했다.
올해 87세인 교황은 2022년 봄부터 오른쪽 무릎 이 악화해 휠체어나 지팡이에 의지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최근 3주간은 감기와 기관지염에 시달려 일부 일정을 취소했고 원고는 대부분 보좌관에게 대신 읽도록 했다.
이에 그가 건강 문제로 자진 사임한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의 선례처럼 생전에 스스로 사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교황은 자서전에서 자신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며 신자들을 안심시켰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사임하길 바랐을지 모르지만, 주님 덕분에 난 건강을 누리고 있으며 주님의 뜻에 따라 아직 실현해야 할 많은 프로젝트가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최근 가톨릭 사제에게 동성 커플을 축복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결정을 다시 한번 옹호했다.
그는 모든 사람을 환영하는 것이 가톨릭교회의 의무이며 "하느님은 모든 사람, 특히 죄인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이 결정이 이성간 결혼만을 인정하는 가톨릭 교리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일부 주교가 동성 커플 축복을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가톨릭이 분열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낙태와 대리모 출산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교황의 자서전은 오는 19일 이탈리아어와 영어판으로 출간된다. 이탈리아 언론인이자 교황의 친구인 파비오 마르케스 라고나가 공저했다.
교황은 이 자서전에서 1945년 미국의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현대사에 얽힌 자신의 삶을 반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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