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국영 항공사 SAA 민영화 무산
"자산 가치 평가에서 이견"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국영 남아공항공(SAA)의 지분 51%를 민간에 매각하는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라빈 고단 공기업부 장관은 전날 케이프타운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글로벌 에어웨이스와 사모펀드 하리스 제너럴 파트너스로 구성된 투자 컨소시엄 '타카초'와 협상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고단 장관은 "SAA는 국가가 100% 소유하게 될 것"이라며 "SAA가 향후 12∼18개월 동안 스스로 자금을 조달하며 유지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정에서 SAA를 지원하는 일은 어떤 경우에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단 장관은 2021년 6월 기자회견을 열고 부실 경영 등으로 청산 위기에 처해 있던 SAA 지분 51%를 타카초에 넘기는 민영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세부 협상에 들어간 양측은 SAA의 자산 가치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면서 결국 계약 파기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카초 측은 성명에서 "(남아공 정부가) 수정한 조건은 더 이상 주주들에게 최선의 이익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어느 쪽도 계약 파기에 따른 해지 수수료나 기타 대가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SAA 지분 매각 철회로 비핵심 국영기업을 민영화해 국가 부채를 줄이려는 남아공 정부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덧붙였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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