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김 수출 10억달러 달성…서남해 불법조업 대응 강화
광양항 항만자동화 테스트베드 구축
(세종=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정부가 2027년까지 김 수출을 10억달러(약 1조3천억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중국의 불법 어구(漁具)를 상시로 철거해 수산자원의 체계적 관리를 강화한다. 전남 광양항에는 자동화 항만을 개발한다.
정부는 14일 전남도청에서 '미래산업과 문화로 힘차게 도약하는 전남'을 주제로 한 민생토론회를 열고 이런 계획을 밝혔다.
정부는 수산업 고도화를 위해 글로벌 진출과 수산자원 보호를 동시에 추진한다.
김의 주산지인 전남에 1천200억원 규모의 수산 식품 수출단지를 내년에 건립해 가공, 연구개발(R&D), 수출을 종합 지원하는 거점으로 조성한다.
또한 김 산업 진흥 구역을 5곳까지 확대해 생산 단계부터 품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김 수출 10억달러를 달성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한국의 김 수출은 지난해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하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해양수산부는 고품질 김 생산과 세계시장 선도를 위해 지난해 9월 '제1차 김 산업 진흥 기본계획'(2023∼2027)을 세웠다.
기후변화에 강한 김 종자 개발과 민간 기술 이전을 지원하고 김 종자 불법 유통 근절도 추진하고 있다.
안정적인 생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김 산업 진흥 구역을 전남 신안, 해남과 충남 서천 등 3개 지역에 지정했다.
전남 목포에 수산 식품 수출단지를 내년에 완공할 계획이며 김 거래소 운영, 스마트가공설비 개발·보급 등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김현태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우리 김의 품질을 해외에서 인정받기 위한 등급제 도입 필요성과 관해서는 "등급제 필요성의 취지에는 공감하고 있다"면서 먼저 서천 등 김 산업 진흥 구역에서 김 등급제 시범사업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에도 대응을 강화한다.
중국 어선이 불법 어구를 설치해 전남 등 서남해안의 수산자원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감척 어선 중심의 전용 수거선을 활용한 상시 철거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을 근절하고 연안 수산자원을 보호해 어업인 소득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해수부는 불법 어구를 수거하기 위해 민간 수거선을 임차하고 별도의 전용 수거선 도입도 검토할 예정이다.
광양항 항만자동화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을 추진해 광양항 자동화와 핵심 장비의 국산화에 더욱 속도를 낸다.
기반 시설 공사와 단계별 장비 제작을 통해 2027년에 시범운영을 시작하고 2029년까지 전체 컨테이너터미널을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광양항 개발과정에서 조성된 항만 배후부지 655만㎡는 석유화학, 에너지, 신소재 등 산업·물류 용지로 조성·공급해 배후 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2026년부터 산업·물류 용지 123만㎡을 우선 공급하고 2030년까지 655만㎡를 제공해 여수국가산단 등 배후 산업단지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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