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코스피 2,700 점령 재시도?…"변수는 테슬라발 악재"
美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 약세…테슬라 10개월만에 최저치
"이차전지 밸류체인 악재 유의해야"…코스피 약보합 출발 예상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14일 코스피가 연이틀 상승에 이어 내친김에 2,700 고지를 점령할지 시선이 집중된다.
전날 코스피는 금융주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인 2,693.57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저항선인 2,700선을 넘어서면서 박스권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그러나 간밤에 국내 증시 영향이 큰 미국 대형 기술주들이 하루만에 다시 조정을 받으면서 단시일 내 코스피 2,700대 안착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0% 올랐으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9%, 나스닥지수는 0.54% 각각 하락했다.
미 국채 수익률이 3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반도체와 일부 대형 기술주를 위주로 매물이 출회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며 물가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 벤치마크인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가 사흘간 평균 20bp(1bp=0.01%)가량 상승했다.
테슬라는 웰스파고가 투자 의견을 '비중축소', 목표가를 200달러에서 125달러로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4.54% 하락해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날 주가가 7%가량 급상승했던 엔비디아는 1.12% 하락하며 약세로 돌아섰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의 하락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0.04%), 애플(-1.21%), 메타(-0.84%), 브로드컴(-2.63%), 마이크론 테크놀로지(-3.35%), AMD(-3.93%) 등도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인텔도 미 국방부가 25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 지급 계획을 철회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4.44% 떨어졌다.
국내 증시도 이 같은 흐름의 영향권에 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테슬라발 전기차 및 이차전지 밸류체인 악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시장 파이는 작아지고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코스피가 약보합권에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원·임정은 KB증권 연구원도 "테슬라 급락이 국내 이차전지 관련주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I 반도체주의 전망으로는 "엔비디아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장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14일(현지시간) 공개되는 2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정책 및 향후 금리인하 시점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여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시장에선 여전히 6월 중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물가지표가 연이어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기대가 흔들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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