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X, CNN 전 앵커 돈 레몬과 돌연 '파트너십' 취소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일론 머스크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가 CNN 앵커 출신의 돈 레몬과 파트너십을 돌연 취소했다.
레몬은 13일(현지시간) "오는 18일 첫 번째 에피소드로 방송될 '돈 레몬 쇼' 인터뷰를 진행한 지 몇 시간 만에 계약 취소 결정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머스크와) 좋은 대화를 나눴고, 분명 그는 다르게 느꼈다"면서도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머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질문이나 의견이 배제된 듯한 언급을 했다.
레몬은 "모든 질문을 할 수 있고 모든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글로벌 타운 광장에 대한 약속에는 나와 같은 사람들의 그에 대한 질문은 포함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X의 광고 수익을 회복하기 위해 핵심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프리미엄 동영상 콘텐츠 육성을 꼽아왔다.
이를 위해 돈 레몬, 터커 칼슨 전 폭스 해설자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힌 바 있다.
X도 이날 "새 프로그램과 계약을 종료했다"며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비즈니스 파트너십에 대한 결정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자신의 X 계정에 레몬과의 계약을 취소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 쇼의 접근 방식이 기본적으로 소셜미디어상의 CNN에 불과하다"며 "CNN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그것은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레몬)는 진짜 돈 레몬이 아니라 제프 저커가 돈을 통해 말하는 것이었다"며 "진정성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2006년부터 CNN에서 일해온 레몬은 작년 4월 '여성의 전성기는 40대까지'라는 성차별적 발언으로 사실상 퇴출당했다.
저커는 2022년 2월 퇴임한 CNN 전 사장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개 설전을 벌여 대중에도 잘 알려졌다.
그러나 고위급 동료 임원과의 '사내 로맨스'를 숨겼다가 9년 만에 불명예 퇴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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