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푸틴 핵위협 무책임…美, 핵태세 조정할 이유 없다"
익명당국자 "러 우크라서 핵무기 사용 준비 조짐 없어"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새로운 핵무기 사용 위협에 대해 "무모하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하면서 실제로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준비하는 동향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푸틴 대통령의 핵무기 관련 발언에 대해 "러시아의 핵무기 관련 수사는 이 분쟁 내내 무모하고 무책임했다"고 밝혔다.
왓슨 대변인은 이어 "어떤 도발도, 명분도 없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를 잔인하게 침공한 것은 러시아"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자국민과 영토를 러시아의 침공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의 익명 당국자는 푸틴 대통령 발언에 대해 "'주권이 위협받으면 핵무기를 사용한다'는 러시아의 핵무기 원칙(독트린)을 재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우리는 우리의 핵무기 운용 태세를 조정할 어떤 이유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어떤 조짐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13일 공개된 로시야 1 방송 및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핵전쟁에 준비돼 있는가'란 질문에 "국가 존립과 관계되거나 우리의 주권과 독립이 훼손되거나 할 때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군사기술적 측면에서 우리는 당연히 준비돼 있다. 핵무기들은 항상 전투 준비태세에 있다"고 부연했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