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공장 정전 사건은 테러"…獨연방검찰 수사

입력 2024-03-09 02:20
수정 2024-03-09 02:29
"테슬라 공장 정전 사건은 테러"…獨연방검찰 수사

17일에나 전기 들어올 듯…"가동 중단으로 1천400억원대 피해"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테슬라 독일공장이 정전으로 나흘째 가동을 중단한 가운데 독일 검찰이 이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타게스슈피겔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독일 연방검찰청은 8일(현지시간) 테슬라 공장 인근 송전탑 방화 사건을 브란덴부르크주 검찰에서 넘겨받았다.

연방검찰은 테러조직 가입과 반헌법적 사보타주(파괴공작), 공동방화 등 혐의를 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독일 연방검찰은 테러·간첩·전쟁범죄 등 국가 상대 범죄를 전담 수사한다.

브란덴부르크주 그륀하이데에 있는 테슬라 독일공장은 지난 5일 오전 5시15분께 인근 송전탑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한 직후 전기 공급이 끊겼다.

좌익 극단주의 단체 불칸그루페(화산그룹)는 사건 당일 경찰과 언론사에 편지를 보내 자신들이 "사보타주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2021년 테슬라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전력공급장치 화재, 2020년 코로나19 관련 연구소 인근의 송전선 화재 당시에도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송전탑 화재로 테슬라 공장이 있는 브란덴부르크주뿐 아니라 베를린 남동부 일부 지역도 정전 피해를 봤다. 테슬라 공장과 슈퍼마켓 체인 에데카 물류센터는 나흘째인 이날까지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

테슬라 측은 오는 17일께나 전기 공급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전문가 페르디난트 두덴회퍼는 이번 정전으로 테슬라에 1억 유로(약 1천442억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테슬라의 유럽 생산기지인 독일 공장은 신설 과정부터 산림파괴와 물 부족을 우려하는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 반대에 부딪혔다. 최근에는 공장 확장 계획에 반대하는 활동가 80여명이 목제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무기한 고공농성 중이다. 오는 10일에는 테슬라가 화물운송에 이용하는 공장 인근 팡슐로이제역에서 테슬라 반대 집회가 열린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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