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데어라이엔, 유럽국민당 후보 확정…EU집행위원장 연임 순항
전당대회서 81.8% 찬성 몰표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 최초의 여성 행정부 수장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연임을 위한 '예선전'을 무난히 통과했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7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중도우파 성향 유럽의회 정치그룹인 유럽국민당(EPP) 전당대회에서 '슈피첸칸디다트'(Spitzenkandidat·이하 선도 후보)로 확정됐다.
지난달 EPP 일원인 독일 기독민주당(CDU) 후보로 선발된 데 이어 6월 유럽의회 선거 캠페인을 이끌 EPP 선도 후보로 최종 낙점된 것이다.
이날 단독 후보로 추천된 그는 전당대회 투표에서 전체 유효 투표 수 489표 가운데 400표(81.8%)의 찬성 몰표를 받았다.
특히 EU 차기 집행위원장은 유럽의회 선거에서 최다 득표를 한 정치그룹의 선도 후보가 맡게 될 가능성이 커서 큰 변수가 없는 한 폰데어라이엔의 연임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EPP가 최근까지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계속해서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 시절 독일 국방장관으로 재직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2019년 11월 1일 임기 5년의 집행위원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임기 초반부터 기후위기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앞세웠다. 현 집행부의 녹색산업 전환을 위한 입법 패키지인 그린 딜(Green Deal)이 대표적이다.
'폰데어라이엔 2기'는 국방정책에 보다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장기화로 유럽 각국의 무기가 고갈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재선 가능성에 따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내부 갈등에 대한 우려가 유럽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전당대회 연설에서 "우리는 방위산업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유럽은 더 많이, 효율적으로 지출해야 하며 유럽산을 더 많이 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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