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2월 수출, 전년대비 7.1% 증가…"수요 회복에 긍정 신호"(종합)
미국·대만 등에 대한 수출 증가세…한국 수출은 9.9% 감소
1~2월 수입도 3.5% 늘어…'5% 안팎' 성장률 목표달성 가능여부 주목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홍제성 기자 = 중국의 올해 1∼2월 수출과 수입 모두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1∼2월 수출액(달러 기준)은 5천280억1천만달러(약 702조5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1% 늘어났다.
이는 로이터의 시장 전망치(1.9%)와 지난해 12월 수출 증가율(2.3%)을 모두 크게 상회한 것이다.
이번 통계는 새해 들어 처음 발표된 무역 통계로 중국은 1월 통계는 건너뛰고 두 달 치를 이날 한꺼번에 발표했다.
지난 1∼2월 누적 통계를 살펴보면 미국, 대만으로의 수출이 지난해와 달리 각각 5.0%와 4.4% 증가한 반면, 한국과 일본으로의 수출은 각각 9.9%와 9.7%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네덜란드로의 수출이 21.2% 줄어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한 가운데, 브라질(33.8%), 베트남(24.1%), 인도네시아(18.8%), 러시아(12.5%) 등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선박(59.9%) 자동차(22.1%), 가전제품(38.6%), 휴대전화(12.8%) 등이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으며 희토류(18.7%) 수출도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중국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8월(-8.8%)부터 석 달간 한 자릿수 감소세를 유지하다가 11월 들어 반등한 뒤 2월까지 넉 달째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수출 실적 호조에 대해 "세계 2위 경제대국이 기반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나타난 수요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도 "글로벌 수요가 다소 회복된 데다 '위드 코로나' 전환 초창기인 지난해 1∼2월의 수출이 부진해 기저효과를 누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2월 수입도 전년 동기보다 3.5% 증가한 4천28억5천만달러(약 536조원)를 기록했다.
수입액 역시 로이터의 시장 전망치(1.5%)는 물론 지난해 12월(0.2%) 증가율보다 높았다.
1∼2월 전체 무역 규모는 9천308억6천만달러(약 1천238조5천억원)로 작년 1∼2월에 비해 5.5% 증가했다.
이로써 1∼2월 무역 흑자는 1천251억6천만달러(약 166조5천억원)로 집계됐다.
한편, 중국의 1∼2월 수출은 위안화 기준으로는 10.3% 증가했으며 수입은 6.7% 늘어났다고 해관총서는 밝혔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입이 다소 회복되는 등 일부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나고 있지만 지방정부 부채, 부동산 시장 악화, 소비 부진,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 등 부정적인 신호도 혼재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에도 기준치 50에 못 미치면서 5개월 연속 경기 수축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는 지난 5일 리창 총리의 전인대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5% 안팎'이라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며 경제 회복에 자신감을 보인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 등 중국 밖 전문기관들은 여전히 중국이 목표치에 못 미치는 4% 중반대 성장을 거둘 것이란 전망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호조를 보이는 중국 수출입 실적이 상반기 경제회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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