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 휴전안 거부…협상은 계속할 것"
WSJ "중재국, 며칠간의 짧은 교전중단 제안"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중재자를 통해 이스라엘과의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마스는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영구 휴전과 가자지구 철군, 가자지구 북부 출신 피란민의 귀가 등 우리가 제시한 휴전 조건을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협상에서 필요한 만큼의 유연성을 발휘했다"며 지난 3∼5일 사흘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열린 휴전 협상이 성과 없이 종료된 책임을 이스라엘에 넘겼다.
하마스는 "우리는 형제 국가의 중재를 통해 우리 주민들의 요구와 이해가 반영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을 닷새가량 앞두고 휴전 협상이 공전하는 가운데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 중재역을 맡아온 국가들은 먼저 며칠간의 짧은 교전 중단을 제안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그동안 논의된 6주간의 휴전에 앞서 양측이 짧은 휴전으로 신뢰를 구축한 뒤 휴전과 인질 석방에 관한 본격적 협상을 이어가도록 하자는 취지다.
앞서 이스라엘과 미국, 카타르, 이집트는 지난달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4자 회의를 열고 하마스에 6주간의 가자지구 휴전과 이스라엘 인질-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을 골자로 한 협상안을 제시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보안 사범 10명을 풀어주는 내용의 중재안을 검토한 뒤 카이로 협상에 대표단을 파견해 이견 조율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로부터 생존 인질과 석방 대상자 명단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협상에 불참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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