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 하락한 애플, 전망은 여전히 '흐림'…AI 성과가 관건
월가, 회의적 전망 확산…추천 종목 배제 '수모'
"160달러까지 하락도 가능"…AI 진전 상황 공개 요구 커져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올해 다른 대표 기술주들과 달리 약세를 보이는 애플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2% 하락했고, 이미 시가총액 수위 자리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넘겨준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시간) 애플에 대해 인공지능(AI)과 관련한 진전 상황을 알려달라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으며, 주가에 대한 비관론도 심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만약 1년 전에 전기차 사업을 멈추고 AI 쪽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더라면 사정이 달랐을 것이라며, AI 관련 회사 측 노력에 대해서도 거의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말 애플이 10년간 개발을 추진해온 전기차 프로젝트를 종료하고 관련 인력을 생성형 AI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보도 직후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전기차와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은 채 애플이 AI 분야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다짐했다.
애플의 이런 전환은 아이폰 판매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나왔으며, 특히 올해 첫 6주 동안 중국 내 판매량이 할인 행사에도 작년 동기 대비 24% 줄었다는 소식도 나왔다.
지난달 초 애플이 내놓은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가 매출 성장에 의미 있게 기여하기도 아직 멀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헌팅턴 내셔널 뱅크의 주식 리서치 선임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클링크는 "애플 주주들로서는 (생성형 AI로 주가가 급등하는) 엔비디아 등을 바라보기가 힘들었을 것이라는 점은 명백하다"라고 말했다.
월가도 애플에 점점 회의적이다.
애플은 최근 골드만삭스의 강력한 추천 종목들인 컨빅션 리스트(Conviction list)에서 제외됐다. 또 투자 자문사 에버코어 ISI의 추천 목록(tactical outperform list)에서도 빠졌다.
애플은 2020년 이후 보유·매도에 대한 매수 등급 비율이 가장 낮다.
스트라테가스 시큐리티스의 임원인 토드 손은 애플이 가장 영향력 있는 주식 중 하나인 만큼 과매도에 따른 단기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 못하면 지난해 10월의 165.67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채리터블 트러스트의 짐 크래머도 애플 주가가 5% 추가 하락해 16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160달러 대로 밀렸다가 겨우 170달러를 지켜냈다.
전문가들은 결국 애플이 신제품에 내놓을 AI 부문의 성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쪽이다.
웨이브(Wayve)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최고 전략가인 리스 윌리엄스는 "삼성은 현재 생성형 AI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있고 이에 대해 많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애플은 아직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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