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野후보 탄압 논란 속 7월 28일 대선 치르기로

입력 2024-03-06 07:37
베네수엘라, 野후보 탄압 논란 속 7월 28일 대선 치르기로

좌파 지도자 우고 차베스 생일…마두로 3연임 여부 주목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니콜라스 마두로(61) 대통령 3연임 여부로 주목받는 남미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가 오는 7월 28일 치러진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CNE)는 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국영 방송 'VTV' 채널과 유튜브로 생중계한 기자회견에서 "헌법과 모든 규정 및 기술적 요구 사항을 검토한 결과 차기 대선일은 7월 28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엘비스 아모로소 선관위원장은 "후보자 등록 이후 공식 유세 기간은 7월 4∼25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은 2013년 사망한 베네수엘라 대표적 좌파 지도자인 우고 차베스의 생일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차베스 이후 10년 넘게 집권 중인 마두로 대통령의 3연임 여부가 최고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공식적으로는 대선 출마를 공표한 적 없지만, 사실상 재집권 도전을 기정사실로 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마두로 대항마'로 꼽히며 야권 대선 예비후보로 선출된 '벤테 베네수엘라'(VV) 정책 고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6)의 대선후보 자격 박탈을 둘러싼 갈등도 심화할 조짐이다.



앞서 마두로 측근으로 포진된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지난 1월 야당 대선 후보 경선 효력을 정지한 데 이어 마차도의 대선 출마를 아예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대법원은 그 논리로 "마차도는 감사원의 적법한 결의에 따라 15년간 선거 출마 자격을 잃었음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마차도는 "마두로 정부가 권력기관을 동원해 유력한 대선 후보인 나를 제거하려는 것"이라며 후보 등록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 여야는 앞서 지난해 10월 관련 합의에서 '2024년 하반기에 투표를 실시하고, 국제 참관단이 이를 감독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당시 일부 야당 인사는 마두로 정부가 이 합의를 지킬 수 있을지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공정한 선거와 관련한 베네수엘라 여야 합의를 기화로 베네수엘라 석유와 가스 수출 등에 대한 제재를 일시 완화했던 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마차도에 대한 대법 판결 이후 "4월 18일 종료하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석유와 가스 거래 허가를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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