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혐의' 前 美상원 외교위원장 사법방해 혐의 추가기소
뉴저지주 메넨데스 의원 5월 재판 예정…뇌물 준 사업가는 유죄 인정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뇌물 혐의로 재판을 앞둔 미국 민주당 소속 밥 메넨데스 연방 상원의원(뉴저지)이 사법 방해 혐의로 추가로 재판에 넘겨졌다.
5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보도 등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연방검찰은 이날 사법방해 혐의로 메넨데스 의원과 그의 부인을 추가 기소했다.
메넨데스 의원 부부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자신의 뇌물 혐의와 관련해 변호인에게 거짓 진술을 하도록 한 혐의를 추가로 받는다.
이날 추가 기소 혐의는 기존 혐의 외에 별도로 적용된 것이다.
앞서 연방검찰은 지난해 9월 뇌물 수수, 외국대리인등록법(FARA) 위반 등 혐의로 메넨데스 부부를 기소한 바 있다.
메넨데스 의원은 자신에게 뇌물을 준 사업가와 외국 정부의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외교 정보를 넘겨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기소에 앞서 메넨데스 의원 자택에서 55만 달러(약 7억3천만 원)의 현금과 함께 10만 달러(약 1억3천만 원) 상당의 금괴 13개를 압수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검찰은 또 메넨데스 의원 부부가 현금과 금괴 외에도 벤츠 승용차를 뇌물로 받고, 주택 대출금 일부도 사업가들에게 대납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메넨데스 의원 부부는 이 같은 혐의를 부인하며 오는 5월로 예정된 재판에서 진실을 다투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들 부부에게 뇌물로 벤츠 승용차를 준 사업가는 지난 1일 검찰과의 플리 바겐(유죄인정 조건의 형량 경감 또는 조정)을 받아들이고 유죄를 인정한 바 있다.
메넨데스 의원은 피소 후 상원 외교위원장 자리에선 물러났지만, 의원직은 유지하고 있다.
한편 뇌물죄 형사 기소로 메넨데스 의원의 선거 출마가 사실상 어려워진 가운데 같은 당의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뉴저지)이 한국계 정치인으로는 최초로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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