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독일 공장 생산 중단에 주가 장중 5%대 하락
극좌단체 방화 추정 송전탑 화재로 정전…머스크 "가장 멍청한 테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독일 공장이 정전으로 가동 중단됐다는 소식에 이 회사 주가가 이틀째 장중 큰 폭으로 떨어졌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오전 11시 15분 기준으로 전장보다 5.4% 내린 177.98달러에 거래됐다.
테슬라 주가는 전날 7.16% 떨어진 데 이어 이날에도 5% 넘게 떨어지면서 올해 들어 낙폭이 28%에 달하는 상태다.
이날 주요 악재는 테슬라의 독일 공장인 베를린 기가팩토리가 사보타주(파괴공작)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아 가동을 중단했다는 소식이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15분께 이 공장에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자동차 생산이 중단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 측은 적어도 다음 주 초까지 공장 가동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하루에만 1천 대의 차량이 완성되지 못했으며, 이번 정전으로 인한 손실액이 수억유로(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독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좌익 극단주의 단체 불칸그루페(화산그룹)는 이날 오전 경찰과 언론사에 편지를 보내 자신들이 "사보타주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기가팩토리를 완전히 파괴하고 일론 머스크 같은 테크노 파시스트를 끊어내는 게 거대권력에서 해방되는 길"이라며 "테슬라를 무릎 꿇게 만들겠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서 베를린 기가팩토리가 방화의 표적이 됐다는 소식을 전하는 다른 이용자의 게시물에 답글로 "이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멍청한 환경-테러리스트들(eco-terrorists)이거나 좋은 환경 목표가 없는 사람들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화석연료 자동차가 아니라 전기차 생산을 중단하는 것은 극도로 멍청하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지난해부터 독일에서 베를린 기가팩토리 확장을 추진해 왔으나,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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