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가자지구 밖으로 후송해야 할 환자 8천명"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교전이 격화하는 가자지구에서 다른 국가로 후송이 필요한 환자가 8천여명에 이른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5일(현지시간) 밝혔다.
WHO 팔레스타인 구호책임자인 리처드 피퍼콘은 이날 화상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가자지구 내 환자 8천여명을 다른 국가로 옮겨 치료해야 한다고 판단한다"며 "이는 가자지구에 있는 병원들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피퍼콘은 후송이 필요한 대상자 8천여명 가운데 6천여명이 무력 충돌 과정에서 다발성 외상이나 화상 등을 입은 환자들이고 나머지는 일반 질환자라고 설명했다.
피퍼콘은 "전쟁이 발발한 작년 10월 7일 이전에는 가자지구에서 하루에 환자 50∼100명이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으로 옮겨져 치료받을 수 있었지만, 교전이 시작된 이후로는 후송 환자 규모가 급감했다"고 부연했다.
피퍼콘은 "작년 11월부터 환자 후송이 막힘없이 진행되도록 시스템을 갖추려는 노력을 WHO는 기울여왔지만 현실화하지 못했다. 우리는 왜 이런 상황이 지속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위해 의료 수송 체계가 조직적이면서도 지속 가능한 형태로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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