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부족, 당뇨병 위험 높여…3~4시간만 자면 위험 40% 증가"
스웨덴 연구팀 "건강한 식습관으로 위험 줄이는 데는 한계 있어"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하루 3~5시간만 자는 사람은 7~8시간 자는 사람보다 제2형 당뇨병 위험이 최고 41%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이런 만성적인 수면 부족 때문에 증가하는 당뇨병 위험을 건강한 식습관으로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웁살라대학 크리스티안 베네딕트 교수팀은 6일 미국의학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영국 성인 24만7천여 명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과 식습관, 제2형 당뇨병의 연관성을 12.5년간 추적 관찰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 또는 작용에 문제를 일으켜 당 처리 능력에 영향을 미치고 고혈당을 초래한다. 신경과 혈관 등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켜 각종 합병증을 유발하며 세계적으로 4억6천200만여 명(2020년 기준)이 이 병으로 고통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영국인 50만여 명의 다양한 건강정보 등이 담긴 대규모 바이오의학 데이터베이스인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여자 24만7천867명(평균연령 55.9세)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과 식습관, 제2형 당뇨병 등을 11.8~13.2년간 추적 조사했다.
참가자들을 정상 수면 그룹(7~8시간), 약간 짧은 수면(6시간), 중간 정도 짧은 수면(5시간), 극히 짧은 수면(3~4시간)으로 나누고, 붉은 육류·가공육·과일·채소·생선 섭취량 등을 기준으로 식습관에 0점(가장 건강하지 않음)에서 5점(가장 건강함)까지 점수를 매긴 다음 수면시간 및 식습관과 제2형 당뇨병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베네딕트 교수는 "짧은 휴식이 매일 반복되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이 증가하고 과일·채소 섭취 등 건강한 식습관은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면시간이 너무 짧은 사람이 건강한 식습관으로 그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는 불분명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추적 관찰 기간에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7천905명(3.2%)이었다.
하루 수면시간이 6시간 미만인 사람들은 7~8시간인 사람들보다 제2형 당뇨병 위험이 일관되게 높았고, 건강한 식습관이 위험을 낮추기는 하지만 수면시간이 6시간 미만인 사람들은 여전히 제2형 당뇨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시간이 5시간인 중간 정도 짧은 수면 그룹은 7~8시간 자는 정상수면 그룹보다 제2형 당뇨병 위험이 16% 높았고, 3~4시간 자는 극히 짧은 수면 그룹은 위험이 41%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식습관 그룹은 제2형 당뇨병 위험이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 그룹보다 25% 낮았지만 짧은 수면 시간과 제2형 당뇨병 위험 증가 간 연관성은 건강한 식습관 그룹에서도 그대로 유지됐다.
베네딕트 교수는 "이 연구는 건강한 식습관이 제2형 당뇨병 위험 측면에서 수면 부족을 보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최초의 연구"라며 "이 결과는 우려를 초래한다기보다는 수면이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 출처 : JAMA Network Open, Christian Benedict et al., 'Habitual Short Sleep Duration, Diet, and Development of Type 2 Diabetes in Adults', http://jamanetwork.com/journals/jamanetworkopen/fullarticle/10.1001/jamanetworkopen.2024.1147?utm_source=For_The_Media&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ftm_links&utm_term=0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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