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중재'한다며 EU 간 中특사 "中기업 제재 풀라" 촉구
"무조건 제재 취소하고 中과 올바른 대화·협상으로 돌아가야"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중재하겠다며 유럽 순방에 나선 중국 정부 대표가 유럽연합(EU) 당국자들을 만나 EU가 이번 전쟁과 관련해 중국 기업들을 제재하기로 한 점을 문제 삼았다.
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리후이 중국 유라시아 사무 특별대표는 전날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외교부 격인 대외관계청(EEAS)의 니클라스 크바른스트룀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 미하엘 지베르트 러시아 담당 국장과 회동했다.
중국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위기 형세와 평화 협상 프로세스 등에 관해 솔직하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아울러 외교부는 "리 특별대표는 EU가 중국 기업을 최신 대(對)러시아 제재 리스트에 포함한 것에 중국이 단호히 반대하고, EU가 중국 기업 등재를 무조건 취소해 중국과의 대화·협상이 올바른 궤도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리 특별대표는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셔틀 외교(분쟁 중인 국가들을 제3국이 오가는 중재 외교)를 위해 유럽에 보낸 '제2차 특사'다. 지난해 제1차 셔틀 외교 때와 마찬가지로 러시아와 EU, 폴란드, 우크라이나, 독일, 프랑스를 방문한다.
그는 지난 2일 첫 행선지인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미하일 갈루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을 만나 "우크라이나 위기가 전면 고조된 지 이미 2년이 됐다"며 "역사적 경험이 보여주듯 어떤 충돌도 결국에는 모두 협상에 의지해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고, 러시아 역시 '협상에 의한 해결'에 동의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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