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친중 행보' 속 군사협정까지 체결…주둔 인도군은 철수
中, 앰뷸런스 12대도 제공…"포괄적·전략적 협력할 것"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새 정부 출범 후 '친중국 행보'를 이어가는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가 중국과 군사협정을 체결했다.
5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몰디브 국방부는 전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군사 지원 등을 담은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정은 모하메드 가산 마우문 몰디브 국방장관과 장바오췬 중국 국방부 국제군사협력판공실 부주임이 양국 대표로 체결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는 협정 체결과 관련해 더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국방부는 엑스에 협정 체결 관련 사진도 게재했다.
다만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몰디브와의 협정 체결 사실을 확인해주지는 않았다.
마오 대변인은 중국은 몰디브와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그러한 협력은 제3자를 겨냥하지 않고 제3자를 방해해서도 안 된다"고만 말했다.
양국 간 협정 체결은 작년 9월 친중국 성향인 모하메드 무이주 후보가 당선된 뒤 몰디브의 친중국 행보가 이어진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무이주 당선인은 작년 11월 취임 후 공약대로 자국 주둔 인도군 약 80명의 철수를 인도에 요구했다.
몰디브와 인도는 협상을 통해 인도군이 오는 5월 10일까지 순차적으로 철수하는 데 합의했다.
인도는 자국군을 몰디브에서 철수하는 대신 민간 기술진을 보내 항공기 운용 업무를 이어가기로 했다.
무이주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해외 방문국으로 인도를 찾는 관행도 깨고 지난 1월 중국을 찾아 다방면에 걸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몰디브는 소국이지만 세계 주요 무역 항로를 끼고 있어 인도와 중국은 몰디브를 상대로 영향력 확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편, 몰디브 매체들은 전날 중국이 몰디브에 친환경 앰뷸런스 12대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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