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측근, 세계 청년들 앞에서 "우크라는 러시아의 일부"
메드베데프 "젤렌스키와 평화협상 없어…가장 큰 위협은 핵 충돌"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는 분명히 러시아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러시아 서남부 휴양도시 소치 인근 시리우스에서 열린 세계청년축제 '교육마라톤 지식, 최초' 행사에서 연설하며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예전에 우크라이나 지도자 중 한 명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아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 개념은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당연히 러시아"라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우크라이나를 가로질러 흐르는 드니프로강을 언급하면서 "드니프로강 양쪽의 영토는 러시아의 전략적, 역사적 국경에서 필수적인 곳"이라며 "이를 강제로 변경하려는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6년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 국경은 어디에서도 끝나지 않는다" 발언을 인용하며 "우리는 다른 사람의 땅이 1인치도 필요하지 않지만 우리 땅을 0.5㎝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러시아 언론 인터뷰에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F-16 전투기 때문에 우발적 핵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던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도 "진부하게 들릴 수 있지만 지금 가장 큰 위협은 핵 충돌 위협"이라고 재차 핵전쟁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이 위협은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때보다 100배나 더 심각하다"며 당시 우리는 미국과 전쟁 중이 아니었고 우리의 능력을 측정하고 있었을 뿐인데, 지금은 미국과 전쟁 중"이라고 말했다.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신나치 정권을 만들었다면서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이 얼마 전에 민스크 협정의 현실적인 조건을 이행했다면 우리 대통령이 지적했듯이 '특별군사작전'도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젤렌스키 정권에서는 우크라이나와 평화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없고 미래의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와 대화를 원한다면 현지의 '새로운 현실'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독일군 고위 간부들이 타우러스 미사일로 크림대교를 타격하는 가능성을 논의한 녹취가 공개된 사건에 대해서는 "러시아는 자제력을 보이겠지만 잊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일 개막한 세계청년축제는 러시아와 세계 188개국에서 2만여명의 청년이 참가한 가운데 7일까지 이어진다. 북한도 이 행사에 대표단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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