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인대 오늘 개막…경제성장률 목표 5% 안팎 제시할 듯
경제문제에 방점…부동산·지방부채·내수 해법 제시 전망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홍제성 기자 = 중국의 '정기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제14기 2차 회의)가 5일 베이징에서 개막한다.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한 축인 전인대는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포함한 지도부와 2천900여 명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을 열고 11일까지 일주일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이에 앞서 국정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는 전날 개막해 양회가 공식 회기에 돌입했음을 알렸다.
의회 기능을 하는 전인대는 입법·임면·결정·감독권을 가진 명목상 최고 국가 권력기관으로 경제·사회 문제는 물론 대미 관계 등 국정 전반을 종합적으로 다룬다.
특히 올해는 중국 경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경제 문제에 어느 때보다 방점이 찍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인대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개회식에서 진행될 리창 국무원 총리의 정부공작보고(정부업무보고)다. 여기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와 경제정책 추진 방향, 국방 등 부문별 예산 계획이 제시된다.
현재로서는 중국 경제가 직면한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지난해와 같은 5% 안팎의 목표치를 제시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러우친젠 전인대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경제전망과 관련, "총체적으로 볼 때 유리한 조건이 불리한 요소보다 강하고, 경제 회복·호전과 장기적 호전의 기본 추세에는 변화가 없으며, 우리는 충분한 자신감과 저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 경제분석기관들은 중국 경제를 둘러싼 위기에 주목하면서 그보다 낮은 4%대 중반의 경제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통신도 전날 이코노미스트 27명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올해 경제 성장 목표를 5% 안팎으로 정하겠지만 실제로는 약 4.6% 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올해 국방예산을 얼마나 늘릴지도 관심거리다.
중국 국방예산은 2021년 6.8%, 2022년 7.1%, 작년 7.2%의 증가율을 보였는데, 이같은 기조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경제정책 방향으로는 최근 시 주석이 강조하는 첨단 산업 발전 중심의 '신품질 생산력'(新質生産力) 구호와 소비 장려 같은 내수 진작 조치 등에 방점이 찍힐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부동산 침체 상황 대응과 지방정부 부채 부담 완화 대책, 전기차·배터리·태양광 등 '3대 신(新)성장동력'에 대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 방향도 강조될 것으로 관측된다.
전인대 개회식에서 오는 5월 '친미·독립' 성향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중국이 어떤 입장을 제시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인대 회기 기간 외교부장을 비롯한 주요 부처 장관급 인사들의 기자회견이 예정된 가운데 중국은 30여년간 개최해 온 국무원 총리의 전인대 폐막 내외신 기자회견은 올해부터 열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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