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10년된 말레이 항공기…총리 "강력 증거 나오면 재조사"(종합)
'아세안 특별회의'서 기자회견…교통장관 "수색작업 계속하겠다" 밝혀
(하노이·뉴델리=연합뉴스) 김범수 유창엽 특파원 = 말레이시아 정부가 국적 항공기 실종 사건 10주년을 맞아 강력한 새 증거가 나오면 사건을 재조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말레이시아 항공 MH370 여객기 실종 10주년을 나흘 앞둔 4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한 아세안(ASEAN·동남아 국가연합)-호주 특별정상회의에 참가해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안와르 총리는 "사건을 재조사할 필요가 있을 정도로 강력한 증거가 나오면 기꺼이 다시 조사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사고 진상 파악을 위해) 무엇이든 할 필요가 있으면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전날 10주년 관련 행사에 참석한 앤서니 로케 말레이시아 교통장관이 수색작업을 계속하겠다고 언급한 데 이은 것이다.
앤서니 장관은 미국 해양탐사업체인 오션인피니티와 수색작업에 대해 논의한 뒤 호주 정부와도 공조에 나설 계획이라며 수색작업 지속 의지를 드러냈다.
말레이시아항공 MH370 여객기는 2014년 3월 8일 239명을 태우고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이륙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중 인도양으로 기수를 돌린 뒤 갑자기 실종됐다.
당시 비행기에는 중국인 154명과 호주인 6명을 비롯해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프랑스, 미국, 뉴질랜드, 캐나다, 러시아, 이탈리아 등 14개 나라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말레이시아는 중국 및 호주와 공조해 3년에 걸쳐 호주 서쪽 인도양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다.
2018년에는 오션인피니티까지 나서 재수색했지만, 동체와 블랙박스를 발견하지 못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실종 여객기가 고의로 항로에서 벗어났을 수도 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편, 중국인 실종자 가족들은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제조사 보잉, 엔진 제조사 롤스로이스, 알리안츠 보험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베이징 법원에서 심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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