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들 S&P 500 전망 상향 '경쟁'…BofA도 5,000→5,400으로
기대 넘어선 S&P 500 지수 급등세…향후 지표도 강세 신호
'포모' 심리 재발에 단기 급락 가능성 경고도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S&P 500 지수 연말 전망치가 속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3일(현지시간)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를 통해 S&P 500 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이전 5,000에서 5,400으로 올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런 연말 전망치는 지난주 종가에 비해 약 5% 높은 수준이며, 월가 은행들 사이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BofA의 미국 주식 책임자인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은 보고서에서 지표들이 앞으로 더 강력한 수익 증가와 놀라운 수익 회복력을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24명의 주식 전략가가 내놓은 연말 S&P 500 전망치를 살펴본 결과, BofA는 가장 낙관적인 지수를 제시한 업체 중 하나다.
현재 투자 컨설팅업체 야드니 리서치의 에드 야드니, UBS 그룹의 조너선 골럽 정도만이 같은 전망치를 설정했다.
인공지능(AI) 열풍은 전문가들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기업들 실적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월가에서도 최근 수주 동안 경쟁적으로 전망치를 올리고 있다.
투자은행 바클리는 지난달 27일 S&P 500 연말 전망을 기존 4,800에서 5,300으로 상향했다.
지난해 월가에서 올해 미국 주식 전망을 가장 낮게 내놓았던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의 마이클 칸트로위츠도 지난달 5,250으로 올렸다.
이밖에 골드만삭스와 UBS는 지난해 12월 이후 이미 두 차례나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둘 다 5,200으로 올렸다.
이런 상향 조정과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S&P 500은 지난 1일 사상 처음으로 5,100을 넘어 마감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24% 상승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7.7% 상승했다.
또한 이미 연말 평균 전망치인 4,899.40을 넘어섰다.
그러나 수브라마니안을 비롯한 투자 전략가들은 연말 전망치를 상향하며 월가 전반에 걸친 강세 심리에 합류하면서도 단기적으로 약세 위험을 경고하기도 한다.
월가의 주요 약세론자 중 한 명인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의 경우 주식의 강세가 거대 기술기업에서 이제 덜 주목받은 주식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예상하면서도 연말 목표는 여전히 4,500으로 유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도 투자 열풍에서 소외되면 안 된다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이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52주 동안 S&P 500 지수가 약 30% 상승했다며, 이는 엔비디아와 같은 소수의 주식에서 비롯된 만큼 일부 전문가는 급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찰스 슈와브의 재무계획 담당 임원인 롭 윌리엄스는 블룸버그에 좋은 시장 상황이 무한정 지속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미리 받아들여야 하며 시장은 하락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간의 통계로 볼 때 시장은 급락 이후에도 전반적으로 회복 추세를 보였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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