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경찰, 옛 서독 '적군파' 잔당 검거작전 허탕(종합)

입력 2024-03-03 23:08
獨경찰, 옛 서독 '적군파' 잔당 검거작전 허탕(종합)

엉뚱한 사람 체포 소동…1970∼80년대 극좌 무장투쟁하다 최근 강도 행각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독일 경찰이 3일(현지시간) 1970∼80년대 서독의 극좌 무장투쟁 조직 적군파(RAF)의 잔존세력을 검거하기 위한 대규모 작전을 벌였으나 실패했다.

니더작센주 범죄수사국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베를린에서 전개한 작전 중 적군파 조직원 에른스트폴터 슈타우프(69)와 부르크하르트 가르베크(55)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AFP, dpa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범죄수사국 대변인은 애초 이날 130명이 동원된 검거 작전 중 남성 2명을 체포했다가 추후 신원 확인 결과 다른 사람으로 확인돼 풀어줬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또 "몇 명이 일시적으로 구금됐으나 (현장에서) 풀려났다"며 추적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dpa 통신은 여러 명이 경찰에 연행되는 모습이 현장에서 포착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작전 중 문을 강제로 열기 위해 총격도 가했으나 부상자는 없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수사당국은 앞서 지난달 26일 적군파 조직원 다니엘라 클레테(65)를 베를린의 한 아파트에서 체포한 이후 클레테와 함께 '적군파 3세대'로 분류되는 슈타우프와 가르베크의 행방을 추적해왔다.

창설 멤버의 이름을 따 '바더-마인호프 그룹'으로도 불린 적군파는 1970년 결성된 이후 게릴라전을 통한 공산주의 혁명을 주창했으나 실제로는 서독 정·재계 인사를 중심으로 30여명을 암살해 테러조직으로 간주됐다.

적군파는 1998년 4월 언론사에 성명을 보내 공식 해체를 선언했으며 창설 초기 조직원 대부분은 감옥에서 사망했다.

클레테와 슈타우프·가르베크는 적군파 해체 뒤 현금수송차량을 공격하고 슈퍼마켓을 터는 등 니더작센주를 중심으로 무장강도 행각을 벌였다. 이를 통해 생계를 유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 사람 모두 1999∼2016년 살인미수와 강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공개 수배됐다. 수사당국은 이들이 더는 정치적 동기로 범행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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