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휴전 협상차 카이로 도착…이스라엘은 파견 보류(종합)
미·카타르 대표단도 카이로에…"4일까지 타결 가능성 희박"
"이스라엘의 인질 명단, 하마스의 영구 휴전 논의 요구가 걸림돌"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표단이 이스라엘과 휴전, 인질 석방 협상을 위해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련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하마스의 가자지구 2인자 칼릴 알하이야가 협상단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 관영 매체인 알카히라 뉴스는 현재 하마스 대표단 이외에 중재역을 맡은 미국과 카타르 대표단도 카이로에 와 있다고 전했다.
협상 상황을 잘 아는 팔레스타인 관리는 협상 타결이 임박했는지를 묻는 로이터 통신에 "아직 거기엔 도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측의 석방 대상 인질 명단을 요구, 하마스 측의 영구 휴전 논의 개시 등 조건이 여전히 협상 진척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날 대표단을 파견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스라엘은 대표단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익명의 이스라엘 관리가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말했다.
이 관리는 "하마스는 생존한 인질 명단과 교환대상 보안 사범 수 등 우리가 요구한 것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오늘 대표단을 카이로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마스의 고위 소식통은 이스라엘의 영구 휴전 동의 없이는 인질 석방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또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와 피란민의 가자지구 북부 귀가 문제에서도 이견을 보인다면서 "월요일(4일)까지 협상 타결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 미국, 카타르, 이집트는 지난달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4자 회의를 열고 하마스에 40일간의 가자지구 휴전과 이스라엘 인질-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을 골자로 한 협상안을 제시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보안 사범 10명을 풀어주는 내용의 이 협상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이집트 등 중재국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협상이 재개될 경우 휴전으로 순탄하게 이어질지 예단하기 어렵다.
협상이 타결되면 이달 11일께 시작되는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과, 한 달 뒤 이어지는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까지 휴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외신들은 이스라엘 측이 휴전안에 대체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긍정적인 관측을 내놓았으나 상황은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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