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밀유출 병사, 범행부인 입장 바꿔 유죄 인정키로
디스코드에 우크라軍 민감정보 등 유포 혐의…4일 재판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 국방 기밀을 온라인에 올려 전 세계를 뒤흔든 잭 더글러스 테세이라 일병이 범행을 부인했던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유죄를 인정할 예정이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연방검찰은 이날 재판부에 테세이라가 오는 4일 열리는 재판에서 유죄를 인정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테세이라는 2022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 대화방에서 국방정보를 고의로 소지·전파한 혐의로 지난해 6월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그는 그동안 범행을 부인해왔으나 최근 플리 바겐(유죄인정 조건의 형량 경감 또는 조정)을 받아들이며 태도를 바꿨다고 NYT는 전했다.
그는 기소된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60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앞서 테세이라는 지난해 4월 체포돼 구속 상태에서 2개월간 미 연방수사국(FBI) 조사를 받았다.
조사 결과 2021년 기밀취급 인가를 받은 그는 기밀문서 내용을 받아적어 채팅방에 유출했고, 기밀 표시가 선명한 문서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유출 정보에는 우크라이나군의 작전 상황과 탄약 재고 등 민감한 군 기밀정보가 다수 포함됐다.
테세이라의 기밀 유출 사건은 2010년 각종 문서와 영상 및 외교 전문 등 70만여 건이 유출된 위키리크스 사건 이후 가장 심각한 미국 내 보안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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