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구호 차량에 몰려든 민간인에게 발포 안 했다"

입력 2024-03-01 05:18
이스라엘군 "구호 차량에 몰려든 민간인에게 발포 안 했다"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가자지구 북부에서 구호품을 기다리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대거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이스라엘군이 민간인을 겨냥한 발포 의혹을 부인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29일(현지시간) 저녁 브리핑에서 사건 발생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0분께 첫 구호품 트럭이 인도주의 통로에 진입했고, 5분 뒤부터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트럭을 막아섰으며 이후 수천 명의 민간인들이 구호품 트럭으로 몰려들었다.

하가리 소장은 "당시 구호품 수송 트럭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그곳에 있던 탱크에서 트럭에 깔리는 가자지구 주민들이 목격됐다"며 "폭도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탱크로 조심스럽게 경고 사격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럭에 몰려든 사람들이) 수백 명에서 수천 명으로 늘어나고 통제 불능 상황이 됐을 때, 탱크 부대 지휘관은 군중이 다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후퇴를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하가리 소장은 "(영상을 보면) 탱크 부대가 얼마나 조심스럽게 기동했는지 알 수 있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 기동했으며 군중에게 사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군중이 과도하게 몰려든 가운데 트럭이 군중에서 벗어나려는 과정에서 발생한 의도하지 않은 충돌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사망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군은 교전 수칙과 국제법을 준수하면서 작전한다"며 "이스라엘군은 구호 차량 행렬을 향해 공습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하마스 측 가자지구 보건부는 가자시티 서쪽 나부시 교차로에서 구호품을 실은 트럭에 수천 명의 주민이 몰려들었고, 이스라엘군이 이들을 향해 발포해 104명이 죽고 750여 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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