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드 야당 지도자 피살…"군과 총격전 중 사망"
민정 이양 대선 일정 발표 직후 발생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차드의 야당 지도자가 28일(현지시간) 군과 총격전 중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 검사를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우마르 마하마트 케델라 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군이 어제 수도 은자메나의 '국경없는사회당'(PSF) 당사를 수색하면서 총격전이 벌어졌다"며 "이 과정에서 야야 딜로 PSF 대표가 총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앞서 차드 군정은 전날 성명에서 은자메나의 정보기관 사무실이 지난 27일 밤 야당 PSF 활동가들의 공격으로 여러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후 군은 PSF 당사 수색에 나섰고 이 과정에 격렬한 총성이 들렸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번 사건은 차드 군정이 민정 이양을 위한 대통령 선거 1차투표(5월6일)와 결선투표(6월22일) 일정을 밝힌 지 하루도 채 안 돼 발생했다.
딜로 대표는 군정 수반인 마하마트 이드리스 데비 과도군사위원회 의장의 사촌이지만 그의 대선 출마에 반대해 온 인물이다. 전날 인터뷰에서 PSF가 정보기관을 공격했다는 군정의 주장은 거짓이며 자신을 제거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차드는 30년간 장기 집권한 이드리스 데비 전 대통령이 2021년 4월 반군의 공격으로 숨진 이후 그의 아들인 5성 장군 데비가 이끄는 과도 군정이 통치하고 있다.
데비 과도군사위원회 의장은 2021년 4월 집권 당시 18개월간의 군정 실시 이후 민주 선거를 치르겠다고 약속했으나 2022년 10월 이를 번복하고 군정을 2년 연장했다.
데비 의장은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여당인 애국구원운동(MPS)당은 지난달 중순 그를 대선 후보로 지명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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