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동에 도심 새 랜드마크 될 58층 첨단물류단지 조성(종합)
서울시, 물류단지 계획안 승인 고시…첨단기술·친환경 콤팩트시티 구현
하림, HMM 인수 무산 후 양재 물류단지 매진…땅값 1조원 넘게 뛰어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김윤구 기자 =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도심의 새 랜드마크가 될 대규모 물류 거점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29일 이런 내용이 담긴 서초구 양재동 225 일대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에 대한 계획(안)을 승인 고시했다.
도시첨단물류단지는 최첨단 물류단지와 연구개발(R&D), 판매, 숙박, 주거 기능이 혼합된 콤팩트시티 조성을 위해 2015년 물류시설법 개정과 함께 도입됐다.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는 경부고속도로 양재 나들목과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에 인접한 노른자 땅인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에 들어선다. 대지면적 8만6천㎡, 연면적은 147만5천㎡이며 용적률 800%를 적용해 지하 8층·지상 58층 규모로 들어선다.
지하에는 스마트 물류센터를 짓고, 지상에는 아파트(58층)와 오피스텔(49층), 호텔, 백화점, 상가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아파트는 4개 동에 998세대이며 오피스텔은 972실이다.
사업 계획안은 물류 서비스의 획기적 향상과 함께 산업성장·친환경·지역 상생 등 다양한 가치 구현을 위한 사업 비전도 담았다.
서울 시내 2시간 이내 배송을 실현하고 생산지 1차 포장만으로 최종 배송까지 가능하도록 해 배송 쓰레기를 90% 저감할 계획이다.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가 들어서면 하루 4만7천대의 교통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교통대책도 추진된다.
물류단지계획심의위원회의 조건부 의견에 따라 계획안에는 대중교통 접근성 향상 및 외부교통개선대책 분담금 상향, 지상부 주차장 설치 등이 포함됐다.
신분당선 역사(가칭 만남의 광장역)를 신설하는데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사업자인 하림[136480]그룹이 사업비를 1차로 500억원을 우선 부담하기로 했다. 향후 공신력 있는 전문기관의 검증 결과에 따라 분담액이 늘어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또 주변 교통상황을 반영해 외부교통개선대책(신양재IC 연결로 신설, 양재IC 평면화)에 대한 사업자 분담률을 20.9%(292억3천만원)에서 27.1%(379억6천만원)로 상향 조정했다.
지상부 주차장은 램프 이외에 카리프트 설치 등 접근 동선 개선을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이밖에 R&D 관련 연구·업무시설 조성(1천억원),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비 부담(1천억원), 서초구 재활용처리장 현대화(1천억원) 등에 사업자 공공기여로 총 5천607억원 이상이 투입된다.
또 건물 상층부 스카이브릿지(높이 180m 50층)에는 인피니티풀과 옥상조경 휴게시설, 전망대 등이 들어선다.
시 관계자는 "양재IC 일원은 경부고속도로를 통한 서울의 남부 진입 관문임에도 상습 차량 정체와 개발 지연으로 장기간 방치된 지역이었다"며 "향후 대규모 유통·물류단지와 R&D 신성장 산업의 유치로 서울시 신규 도심기능과 관광명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는 서초구청의 주택건설사업계획승인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9년 준공될 예정이다.
사업비는 땅값과 건축비를 합쳐 6조8천712억원이다. 하림그룹은 사업비를 토지 가격을 포함한 자기자본 2조3천억원 외에 금융기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6천500억원과 3조8천억원의 분양 수입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을 냈다.
하림은 2016년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를 4천525억원에 매입하고 물류단지 개발을 추진해왔는데 이 부지는 탁상 감정 결과 1조6천억원으로 평가됐다. 8년 만에 땅값이 1조원 넘게 오른 것이다.
원양 컨테이너 선사 HMM[011200](옛 현대상선)을 인수하려다 좌절한 하림그룹은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사업에 집중할 게획이다.
하림그룹은 "최첨단 도심물류 인프라를 조성해 서울시의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국내 물류산업 발전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만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ykim@yna.co.kr,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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