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40일 휴전·1대10 인질-수감자 교환' 제안"
美·카타르·이집트·이스라엘 파리 4자 회의 협상안…하마스, 검토중
하루 트럭 500대 분량 구호품 반입 허용…병원·제빵시설 수리 허용도 포함
'라마단 휴전' 염두…바이든 "다음주 월요일에는 휴전 이뤄지길 바라"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 이스라엘 등 4개국이 파리 회의에서 40일간의 휴전 및 여성, 노약자, 미성년자 인질 석방을 골자로 한 협상안을 마련했고 이를 하마스가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파리 회의 소식에 정통한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파리 회의에서 마련한 휴전 협상안을 받아 검토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파리 회의에서 마련된 협상안에는 40일간의 휴전과 휴전 기간 모든 군사작전을 중단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휴전 기간은 40일로 설정한 것은 다음 달 10일께 시작되는 한 달간의 라마단 기간과 이후 이어지는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또 하마스는 144일째 억류 중인 130여명의 이스라엘 인질 가운데 여성과 19세 미만의 미성년자, 50세 이상 노인과 환자 등 40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그 대가로 팔레스타인인 보안 사범을 풀어주는 내용도 들어 있다.
교환 비율은 인질 1명당 수감자 10명으로, 협상이 타결되면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보안 사범 400명이 풀려나게 된다.
또 협상안에는 가자지구 북부에서 이주한 피란민들의 점진적인 거주지 복귀를 허용하되, 입대 가능 연령대 남성은 제외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이 밖에도 가자지구 반입 구호품 규모를 하루 트럭 500대까지 허용하고, 가자지구 전역의 빵집과 병원 시설 수리를 허용한다는 내용도 협상안에 포함되어 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3천여명의 무장대원을 이스라엘 남부에 침투시켜 1천200여명을 학살하고 250여명을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이 가운데 100여명은 지난해 11월 7일간의 일시 휴전 기간이 풀려났지만, 나머지 130여명은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또 이 가운데 30여명은 이미 사망한 것으로 이스라엘군은 파악하고 있다.
미국, 카타르, 이집트, 이스라엘 등 4개국 대표단은 지난 13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일시 휴전 및 인질-수감자 석방 개시 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첫날 회의 직후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로 대표단을 철수시키면서, 협상이 교착 국면에 빠졌다.
하마스 측이 요구한 영구 휴전과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를 요구했고, 이스라엘이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협상 진척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후 하마스 측이 '타협 불가' 의제를 철회하면서 지난 주말 미국과 이스라엘, 카타르, 이집트 대표단이 파리에 모여 다시 협상안 도출을 모색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CNN 방송에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철수와 전쟁의 종식을 주장해온 측면에서 주요 장애물이 해결됐다"며 "이스라엘 인질과 맞교환 석방할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에 대한 하마스의 요구도 줄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휴전 개시 시점에 대해 "이번 주말 초나 주말 늦게쯤으로 희망한다"면서 "안보보좌관이 (합의에) 근접해 있지만, 아직 마무리 짓지는 않았다고 보고했다. 다음 주 월요일에는 휴전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주도하는 이스라엘 우파 연정은 그동안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와 최종 합의의 변수로 꼽힌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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