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유럽이 약속한 포탄 30%밖에 못받아"…미 지원 호소(종합)
"미국 지원 없으면 수백만 명 죽을 것"…지원안 통과 촉구
美 백악관 보좌관 "우크라 지원안 통과 미뤄질 때마다 푸틴이 이득"
(이스탄불·서울=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임지우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 지원하기로 약속한 155㎜ 포탄 물량의 절반 이상을 아직 인도받지 못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수도 키이우를 찾은 불가리아의 니콜라이 덴코프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럽연합이 우리에게 약속한 100만발의 포탄 중 50%도 아닌 30%만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포탄 지원과 관련해 "오는 3월 말까지 52만4천발이 전달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EU 각국 국방장관들이 1년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155㎜ 포탄 100만발의 절반 수준으로, 탄약 제공이 지연되고 있음을 시인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공화당의 반대로 의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추가 지원도 호소했다.
그는 전날 미 CNN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의 지원이 없으면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지원을 반대하고 있는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 예산안이 미 하원에서 통과되지 못한 채 머물러 있는 "매일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득으로 얻고 있다"며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CNN 인터뷰에서 "현실은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자원을 얻지 못하고 고통받고 있는 하루하루를 푸틴 대통령이 이득으로 취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의회에서는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을 담은 950억 달러(약 127조원) 규모의 '안보 패키지 예산'이 지난 13일 상원을 통과했으나, 하원 공화당 지도부의 반대로 하원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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