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경선 독주 비결은 '고령·고졸 백인 음모론자 몰표'
악시오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 출구조사 분석
본선 때 한계 지적…캠프 "트럼프, 경합주엔 호소력 있어"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승부처 중 하나로 꼽혀온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경선에서 낙승한 배경에는 지난 대선이 조작됐다고 믿는 대학 졸업장이 없는 고령 백인 유권자들의 압도적인 지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25일(현지시간) CNN, ABC 방송 등 미국 매체들의 공화당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출구조사와 AP보트캐스트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전했다.
전날 프라이머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60%의 득표율로 40%에 그친 유일한 경쟁자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가볍게 누르고 5연승을 달리며 대선행 티켓을 사실상 굳혔다.
AP에 따르면 이번 프라이머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한 유권자 가운데 3분의 2는 백인이며 대학 졸업장이 없었다.
CNN 출구조사에서도 대학 졸업장이 없는 유권자의 4분의 3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ABC 출구조사에서는 미국의 국정 방향에 대해 '화가 난다'고 답한 유권자 중 83%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밝힌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AP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한 유권자 가운데 75%는 바이든 대통령이 합법적으로 당선됐다고 말했다. 또 이 중 40%는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했다.
그러나 이는 이번 프라이머리 전체 유권자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NBC뉴스 출구조사에서는 이번 프라이머리 유권자 60% 이상이 바이든 대통령이 합법적으로 당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NBC 뉴스의 수석 정치분석가 척 토드는 이번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 유권자들은 이번 세기 이 지역 프라이머리 유권자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면서 유권자의 20%만 45세 미만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6년에는 그 비율이 27%, 2012년 28%, 2008년 33%였다고 덧붙였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이 같은 특징 때문에 일부 공화당 고위 인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선 연승에도 불구하고 11월 본선에 대해 우려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본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좀 더 다양하고 지난 대선 결과가 합법적이라고 믿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캠프는 경합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공화당 지지층을 넘어 호소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한 고위 고문은 "이는 조 바이든과 그의 정책에 반대하는 국민투표가 될 것"이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제, 통제 불능의 이민, 대외정책 난제 증가에 대한 유권자의 환멸을 이용할 수 있는 한 이것들은 모든 배경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고 밝혔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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