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D-1…'독주' 트럼프 대관식 될까
트럼프, 록힐서 대규모 유세…헤일리, 바닥 누비며 저인망식 득표전
배수진 헤일리, 경선 계속 참여 의지…기대 못미치면 '사퇴압박' 커질듯
(컬럼비아[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23일(현지시간)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전날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보수 기독교 단체 행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 록힐에서 마지막 대규모 유세에 나선다.
유세에는 공화당 경선에서 사퇴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팀 스콧 연방 상원의원이 동행한다.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인 스콧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력한 부통령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도 거론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일정을 마친 뒤에는 주도 컬럼비아에서 흑인 유권자들과 별도의 갈라 만찬을 갖고 흑인 표심 공략에도 나선다.
사우스캐롤라이나가 고향인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도 사우스캐롤라이나 소도시를 중심으로 바닥 표심 훑기를 이어간다.
헤일리 전 대사는 전날 조지타운과 머틀비치 유세에서는 "우리 군인을 조롱하고, 정치 후원금을 자신의 소송 비용으로 사용하고, 동맹을 조롱하는 것은 (한 나라의) 정상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거듭 비판했다.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 네바다주 경선에서 압도적인 3연승을 거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헤일리 전 대사의 정치적 텃밭인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도 큰 격차로 승리할 경우 조기에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캘리포니아(대의원 169명)와 텍사스(대의원 161명)를 포함해 16곳에서 경선이 치러져 공화당 전체 대의원수의 36%를 선출하는 내달 5일 '슈퍼 화요일'에 압도적 승리를 거둠으로써 조기에 공화당 대통령 후보 자리를 확정짓는다는 전략이다.
반면에 이 곳에서 연방 하원 의원과 주지사를 지낸 헤일리 전 대사가 경선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낼 경우 내달 5일 '슈퍼 화요일'을 포함한 이후 경선 일정에서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 내부로부터 경선 포기 및 후보 사퇴 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이날 기준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와 관련한 46개 여론조사를 평균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63.8%의 지지율로 헤일리 전 대사(33.1%)를 30.7%포인트 앞서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사우스캐롤라이나가 사실상 헤일리 전 대사의 마지막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자신을 두 번이나 주지사로 뽑아준 텃밭에서 헤일리 전 대사가 예측을 웃도는 성적을 낸다면 그는 슈퍼 화요일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상황은 암울하다"라고 지적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앞서 중도층이 두터운 뉴햄프셔주에서 승리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경선 모멘텀을 얻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43%의 득표에 그쳤다.
이에 따라 헤일리 전 대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최소한 이에 준하는 성과를 내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하더라도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화당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오는 27일(프라이머리)과 3월 2일(코커스)에는 미시간주에서 경선을 벌인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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