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전쟁서 승리해 우크라 복속시키려는 목표 여전"

입력 2024-02-22 09:26
"푸틴, 전쟁서 승리해 우크라 복속시키려는 목표 여전"

서방국 평가…서방제재에도 전시경제 전환으로 활력

포탄 우위로 버티기…"트럼프 재집권 기대하는 것 확실"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간 지속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여전히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장악하겠다는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1일(현지시간) 서방국 관리들의 최근 전황 평가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전쟁에서 승리해 우크라이나를 패퇴시키고 러시아 아래 복속시키려는 의도를 여전히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들은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정복한다는 최대치 목표를 포기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병력과 무기의 우위에 기대 "계속 싸운다는 것 이상의 의미 있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판단하지 않는다"며 푸틴 대통령이 명확한 내용의 중간 단계의 전략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최근 러시아군은 점점 기세를 올리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우크라이나군이 요충지인 동부 아우디이우카에서 철수하면서 러시아 측의 자신감이 더욱 고양된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아우디이우카의 전반적인 상황은 절대적인 성공"이라고 평가하며,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에게 아우디이우카 함락을 기반으로 삼으라고 말했다.

여기에 서방국이 러시아에 가한 제재도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가 국방예산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7.5%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전시 경제'로 성공적인 전환을 이뤘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러시아 정부는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공장을 24시간 가동하고, 수십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스토니아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해 450만 개의 포탄을 생산할 수 있다고 추정된다. 반면 유럽은 포탄 100만 개 공급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600억 달러(약 80조 원) 규모의 예산안은 야당인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 정부는 군수업체들에 당초 외국에 납품하려던 무기를 국내용으로 돌릴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체 전선에서 러시아의 포격이 우크라이나의 5배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러시아는 오는 11월 대선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복귀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자신이 재선할 경우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당한 영토를 포기하고 평화협정에 서명하도록 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공개적으로는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을 차기 대통령으로 선호한다고 밝혔지만, 본심을 가리기 위한 일종의 위장 화법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가디언은 "푸틴은 전장에서 최소한으로 움직이며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복귀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군 사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정보 당국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된 후 사망하거나 부상한 러시아 군인은 31만5천명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 측 사상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지난해 여름 추정치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상자 17만~19만 명을 포함해 양측 사상자는 50만 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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