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엔비디아 살아있네" 모멘텀 공백 채우나
반도체주에 청신호…코스피 상승 출발 전망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금주 들어 모멘텀 공백 속에서 오르락내리락해온 국내 증시가 22일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 영향으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0.17% 내린 2,653.31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896억원, 1천31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기관은 1천443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0.24% 내린 864.07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138억원, 75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2천8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다음주 초(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앞두고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들이 조정을 받으면서 전체적으로 뚜렷한 주도 업종이 부재한 가운데,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 등 미국 증시의 조정 영향으로 약보합세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외 증시의 관심을 모은 엔비디아는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4분기 221억 달러(29조5천35억원)의 매출과 5.15달러(6천875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206억2천만달러를 웃돌았고, 주당 순이익도 전망치 4.64달러를 뛰어넘었다.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는 265% 늘었고, 총이익은 122억9천만 달러로 769% 급증했다.
이날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2.8% 하락하는 등 연이틀 미끄러진 엔비디아 주가는 장 마감 후 실적이 발표되자 시간외거래에서 7% 이상 상승 중이다.
전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이 전일보다 10%가량 감소하는 등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인 점을 고려하면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이재만 연구원은 "우리나라 지수에서 반도체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호실적 영향에 한국 시장도 강세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1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시장 예상치인 22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240억달러로 제시했다. 인공지능(AI)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 속 반도체를 비롯한 관련 업종들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반도체 산업은 2월 들어 20일까지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1%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ARM과 협력 확대를 발표했으며, 미국 실리콘밸리에 인공범용지능(AGI) 전용 반도체 개발 조직도 신설했다.
다만, 전날 공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으나 2%의 목표치 도달을 위해선 더 많은 진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예상보다 늦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연준의 물가 경계심이 재확인됨에 따라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소지가 있다.
장중 FOMC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미 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나란히 0.13%씩 오르고, 나스닥지수는 0.32% 하락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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