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엔비디아 또 '어닝 서프라이즈'…시간외거래 주가 7%↑(종합2보)
젠슨 황 "생성형 AI 티핑포인트 넘어"…1분기 매출도 전망 상회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21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작년 4분기 221억 달러(29조5천35억원)의 매출과 5.15달러(6천875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206억2천만 달러를 웃돌았고, 주당 순이익도 전망치 4.64달러를 뛰어넘었다.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는 265% 급증했고, 총이익은 122억9천만 달러로 769% 급증했다.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보다 각각 12%와 19% 상회했고, 앞서 2분기 매출과 순이익도 전망치를 각각 20%와 30% 뛰어넘은 바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 4분기 매출 증가는 H100과 같은 서버용 AI 칩 판매 호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데이터센터 사업은 409% 증가했고, 노트북과 PC용 그래픽 카드를 포함하는 게임 부문은 전년 대비 56% 증가에 그쳤다.
엔비디아는 미국이 첨단 AI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제한하면서 데이터센터 매출이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미 정부는 지난해 10월 엔비디아의 최첨단 칩인 A100과 H100뿐만 아니라 저사양 AI 칩인 A800과 H800의 중국 수출도 통제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올해 1분기에는 240억 달러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 221억7천만 달러의 8%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2.8% 하락한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7% 이상 상승하고 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가속 컴퓨팅과 생성형 AI가 임계점(tipping point·티핑 포인트)에 도달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기업, 산업, 국가 전반에 걸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자사의 AI 칩에 대한 공급이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하면서 새로운 제품에 대한 출시도 예고했다.
황 CEO는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공급량을 늘리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하루아침에 충분한 수량을 공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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