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항공, 보잉787 여객기 45대 '17조원' 주문…태국 사상 최대
경영난 딛고 몸집 확대 시도…2027년부터 10년간 인도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던 태국 타이항공이 여행 수요 회복에 힘입어 여객기 45대를 주문하는 등 몸집을 불리고 있다.
21일 AFP통신과 현지 매체 타이PBS 등에 따르면 미국 보잉사는 타이항공이 보잉 787-9 드림라이너 45대를 주문했다고 전날 싱가포르에어쇼에서 밝혔다.
보잉사는 성명을 통해 "타이항공이 더욱 효율적인 항공기로 기단을 교체·확장하고 동남아 전역의 높은 항공 수요에 대응해 노선을 신설하기 위해 787-9기종을 선택했다"며 이번 주문은 태국 사상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의 GEnx 엔진이 장착되는 이들 항공기는 2027년부터 10년에 걸쳐 인도될 예정이다.
보잉사는 거래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정가 기준으로 이번 주문 금액은 131억6천만달러(17조6천억원) 규모지만, 일반적으로 대량 주문 시 할인이 적용된다.
차이 이암시리 타이항공 최고경영자(CEO)는 "787 드림라이너 도입은 고객에게도 혜택을 주고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태국을 대표하는 항공사인 타이항공은 방만한 경영과 코로나19 사태로 부채가 3천320억밧(약 12조3천억원)까지 늘어 2020년 5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회사는 기내 용품과 좌석, 수명을 다한 항공기 기체까지 팔며 자구 노력을 이어왔다.
구명조끼와 탈출 슬라이드를 재활용한 가방을 만들어 팔고 본사 건물에 비행기 객실을 닮은 레스토랑도 여는 등 수익 창출을 위해 온 방법을 동원했다.
코로나19 사태 진정으로 여객기 수요가 회복되면서 타이항공은 회생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4분기 연속 흑자를 냈으며, 올해 기업회생절차를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타이항공 보유 항공기는 작년 말 기준 70대였으며, 내년까지 90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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