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5월 29일 총선 실시…집권당 과반 득표 주목

입력 2024-02-21 02:58
남아공 5월 29일 총선 실시…집권당 과반 득표 주목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오는 5월 29일 총선을 치른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선거법에 따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IEC)와 선거일을 협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총선 준비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전국 9명의 주지사와 중앙선관위의 회의를 소집했다고 덧붙였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올해는 남아공의 자유와 민주주의 30주년을 맞는 해"라며 "모든 유권자가 민주적인 투표권을 행사해 역사적인 이정표에 적극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총선을 통해 선출된 의원들은 이후 대통령을 뽑는다.

통상 다수당 대표가 대통령으로 선출되기 때문에 남아공 총선은 사실상 대선 성격을 갖는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를 이끈다.

남아공 민주화의 아버지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몸담았던 ANC는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이후 30년째 장기 집권 중이다.

줄곧 과반 득표로 집권한 ANC는 심각한 전력난과 높은 실업률, 부패, 갈수록 커지는 빈부 격차 등으로 지지율이 내림세다.

지난해 말부터는 올해 총선에서 사상 처음으로 득표율이 50%에 못 미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ANC가 승리하면 당 대표인 라마포사 대통령의 연임이 확정되지만, 과반 득표를 못 하면 연정을 구성해야 한다.

제1야당인 민주동맹(DA)을 중심으로 한 야당들은 민주화된 지 30년 동안 빈부 격차가 심화하고 부패가 만연한 것이 집권 여당의 무능 때문이라며 공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제2야당인 급진 좌파 경제자유전사(EFF)가 얼마나 많은 의석을 확보할지도 관심사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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