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위구르 집단학살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직접 가서 보라"
서방 인권탄압 지적 반박…이달부터 위구르 종교통제 강화규정 실시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유럽 최대 자동차 업체이자 중국 시장 점유율 2위인 독일 폭스바겐이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문제를 이유로 신장 공장 철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독일을 찾은 중국 외교수장은 위구르족 인권 침해가 거짓이라는 당국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주력했다.
1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1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열린 중국 세션에서 "일부 정치 세력이 국제적으로 너무 많은 신장 관련 거짓말을 유포하고, 허위정보를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왕 주임은 "이른바 '종족 멸절'(집단학살·genocide)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며 "신장자치구가 만들어진 이래 위구르족 인구는 300여만명에서 현재의 1천200여만명으로 늘었고, 신장 지역 각 민족의 평균 수명은 30세에서 75.6세로 증가했다"며 "이는 인권 보호의 가장 좋은 예가 아닌가"라고 밝혔다.
그는 "각 민족 종교와 신앙의 자유는 아주 잘 보장되고 있다"며 "무슬림은 충분히 많은 종교활동 장소를 향유하고 있고, 정부는 출자해 이슬람교 사원 유지·보수를 돕고 있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왕 주임은 '강제 노동' 의혹과 관련해 "죄를 뒤집어씌우고자 한다면 어찌 구실이 없음을 걱정하겠는가"라고 일축하며 "위구르족 인민에게 일할 권리가 없고, 취업의 자유가 없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강제 노동'을 구실로 삼는 것은 실제로는 강제로 그들의 일자리를 잃게 하는 것이고, 그들이 만든 제품을 못 팔게 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무슨 인도주의고 인권 보호인가"라고 말했다.
왕 주임은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는 여러분이 신장에 가서 한번 보기를 건의한다"며 "신장의 문은 각국 친구에게 활짝 열려있고, 신장에 가본 다양한 종교·민족의 친구들은 실제로 보고 들은 것이 서방 언론의 보도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공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건국 이후 지속해서 소수 종교·민족을 관리해온 중국은 2014년 시진핑 국가주석의 신장자치구 방문 당시 우루무치 기차역에서 발생한 이슬람 무장단체의 폭탄 테러 이후에는 분리주의·극단주의 운동의 싹을 자른다는 목표로 신장 사회 통제를 한층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달 1일부터 시행 중인 신장자치구 지역 대상 새 종교 규정은 '종교의 중국화'를 목표로 '사회주의 핵심가치를 실천하고 종교의 중국화 방향을 견지해야 한다'는 조항(5조)과 '예배 장소에 중국의 특성과 스타일이 반영돼야 한다'(26조)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종교기관은 예배장소 설립을 신청하기 전에 새로운 요구사항을 부과받게 되며 예배장소의 건축, 확장, 변경, 이동 시 엄격한 제한과 승인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승인된 종교단체 외에는 종교교육이 금지되고 종교시설이 종교 훈련과 대규모 활동을 조직하려면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현지 공산당 간부들에게 종교 행위를 감시하고 단속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됐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신장 지역 종교에 대한 중국 정부의 새로운 규제는 위구르 문화와 이데올로기를 탄압하려는 가장 최근의 시도"라며 "목표는 종교 활동을 중국 공산당 이데올로기와 일치하도록 강제로 바꾸는 것으로 따르지 않을 경우 투옥될 위험이 있다"는 우려 입장을 내놨다.
HRW는 중국 정부가 2017년부터 신장자치구 내 투르크계 무슬림을 대상으로 자의적인 대규모 구금, 고문, 강제 실종, 감시, 문화·종교적 박해, 가족 강제 분리, 강제 노동, 성폭력 등 조직적 학대를 해왔다는 발표도 했다.
이런 지적 속에 서방 국가들은 중국의 소수민족 종교·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왔고, 미국은 재작년 6월 '위구르족 강제 노동 금지법'으로 신장산 제품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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