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안정적 현상 유지 속 양안 교류 점진 재개 희망"

입력 2024-02-18 14:54
대만 총통 "안정적 현상 유지 속 양안 교류 점진 재개 희망"

중국 상하이 대표단, 타이베이 등불 축제 2년째 방문

대만 기업인들, 라이칭더 총통 취임 후 독립 관련 발언 자제 희망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양안 교류가 점진적으로 재개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18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지난 16일 대만해협교류기금회(이하 해기회)가 위안산호텔(圓山大飯店)에서 개최한 '2024 중국 내 대만 기업인 춘제(春節·설)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차이 총통은 양안 관계에 대해 우리는 대등·존엄의 전제 아래 지금까지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양안 대화의 가능성을 모색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안 간의 질서 있는 교류가 점진적으로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차이 총통은 이어 지역과 대만해협의 안정적인 현상을 유지하는 것이 지금의 국제적 합의일뿐만 아니라 양안의 공동 책임이며 모든 국민의 기대라고 강조했다.

대만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MAC)의 추타이싼 주임위원(장관급)은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이 차이 총통의 현상 유지라는 기본 노선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양안이 앞으로 공동으로 아태 지역의 평화, 대만해협의 안전과 안정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리다웨이 해기회 이사장은 양안이 평화·대등·민주·대화를 통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평화 공존의 길을 공동 모색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대만언론은 지난달 대만 총통선거(대선)에서 친미 노선의 강경 독립파인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된 후 상하이 방문단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만 타이베이시의 대만 등불 축제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에는 리샤오둥 상하이 대만판공실 부주임이 방문단을 인솔해 대만을 방문했으나 올해는 처장급 관계자가 대만을 방문해 시선을 끌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왕추둥 타이베이시 관광전파국장은 한국 제주특별자치도, 일본 오사카 관광국, 중국 상하이 방문단 등 16개 자매도시 대표가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하이 방문단이 전날 정오께 도착했으며 20일 오전에 떠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광둥성 주하이 대만기업인협회의 예페이청 명예회장은 지난 16일 해기회의 '2024 중국 내 대만 기업인 춘제 행사' 관련 인터뷰에서 중국 측이 리이칭더 총통 당선인을 '실용적인 대만 독립 운동가'로 여기고 있어 매우 당혹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라이 당선인이 취임 이후 대만 독립 관련 활동 및 발언을 가능한 한 자제해 불필요한 분쟁 등이 발생하지 않기를 대만 기업인들이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카오 대만기업인협회의 젠팅 회장은 지도자의 말 한마디가 중요하다면서 잘못된 정책이 부정부패보다 더욱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혜로운 지도자가 이데올로기에 휩쓸리지 말고 양안 교류의 족쇄를 푸는 것이 최고의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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