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우크라에 1조원대 추가 군사 지원…양자 안보 협정

입력 2024-02-17 00:51
독일, 우크라에 1조원대 추가 군사 지원…양자 안보 협정

젤렌스키, 프랑스로 이동해 마크롱 대통령과도 협정 체결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독일이 러시아와 2년째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11억3천만 유로(약 1조6천억원) 규모의 군사 지원 패키지를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양자 안보 협정을 맺은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독일의 추가 군사 지원은 주로 방공망과 포병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여기엔 122㎜ 구경 포탄 12만발과 아이리스-티 지대공 미사일 100기, 곡사포 36문, 스카이넥스트 방공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숄츠 총리는 향후 10년간 유지될 이번 안보 협정을 "역사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끔찍한 전쟁이 시작된 지 2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러시아 대통령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도 별도 성명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독일 연방 공화국이 다른 국가의 안보를 위해 보장국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의미 부여했다.

이날 안보 협정에 따라 독일은 러시아의 공격에 대비해 우크라이나에 신속하고 지속적인 안보를 지원하고, 필요에 따라 현대 군사 장비도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가 미래의 침공에 대비해 자체 방어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군사력 강화를 위해서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위해서도 힘쓰기로 했다.

독일의 추가 군사 지원을 약속받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도 안보 협정을 맺는다.

이번 협정은 지난해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당시 주요 7개국(G7) 차원에서 이뤄진 약속에 따른 것이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으로 구성된 G7은 지난해 나토 정상회의 계기에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종식 후에도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장기적인 군사·경제지원을 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영국이 G7 가운데 가장 먼저 우크라이나와 양자 안보 협약을 맺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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