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게임 독점작 관행 깨지나…소니·MS "다른 플랫폼에도 출시"
MS 게이밍 CEO "독점작 4종 다른 콘솔 기기에도 내놓겠다"
소니도 '멀티플랫폼' 시사…독점작 잇달아 PC로 내놔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양대 콘솔 게임 플랫폼 플레이스테이션(PS), 엑스박스(Xbox)를 운영하는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독점작 정책을 완화하겠다는 뜻을 잇달아 내비쳤다.
필 스펜서 MS 게이밍 최고경영자(CEO)는 16일(한국 시각) Xbox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4종의 독점 게임을 다른 콘솔 기기에도 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독점작은 콘솔 플랫폼 운영사가 점유율을 높이고자 특정 인기 게임을 자사 기기 전용으로만 출시하는 업계 관행이자 사업 전략이다.
스펜서 CEO는 방송에서 구체적인 타이틀을 밝히지 않았으나 IT 전문지 더버지는 해당 작품이 '하이파이 러시', '펜티먼트', '시 오브 시브즈', '그라운디드'라고 보도했다.
스펜서 CEO는 "한 가지 기기에서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은 향후 5∼10년간 산업에서 점점 더 작은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추가적인 독점작 개방 가능성도 시사했다.
다만 작년 기대작으로 떠올랐던 '스타필드'나 연내 출시 예정인 '인디아나 존스'는 개방 대상이 아니라며 "4개 이상은 약속할 수 없다. 모든 게임이 다른 플랫폼에도 나온다는 신호로 받아들이지는 말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인수 절차가 끝난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포함해 MS가 출시하는 모든 게임을 Xbox 플랫폼과 구독형 게임 서비스인 '게임 패스'에 내놓겠다고도 밝혔다.
스펜서 CEO는 "오는 3월 28일 '디아블로 4'를 시작으로 액티비전·블리자드 게임이 게임 패스에 출시된다"며 "3천400만 명의 게임 패스 회원 모두가 디아블로 4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올해에는 10개 이상의 대작 타이틀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MS의 라이벌인 소니도 최근 퍼스트 파티(콘솔 제작사 자체 제작) 게임의 독점 정책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토토키 히로키 소니 그룹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4일 진행된 투자자 대상 실적발표 자리에서 "강력한 퍼스트 파티 콘텐츠가 있다면 우리 콘솔뿐만 아니라 PC 같은 다른 플랫폼에서도 인기를 끌 수 있다. 멀티플랫폼을 통한 퍼스트 파티 성장은 영업이익 증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니는 '갓 오브 워', '호라이즌', '마블 스파이더맨' 등 그간 PS 독점으로 출시한 주요 타이틀을 최근 잇따라 PC 플랫폼으로 선보이며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8일 발매된 '헬다이버즈 2'는 소니가 유통하는 게임 중 보기 드물게 PS5와 PC 플랫폼으로 동시 출시되기도 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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